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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同病相憐)

 

 

시조로 새겨 읽는 고사성어(故事成語)

동병상련(同病相憐)

 

비슷한 사람끼리

비슷한 처지끼리

 

병자(病者)는 병자끼리

패자(敗者)는 패자끼리

 

서로가

동정을 하네,

불쌍하게 여기지

 

* 출전은 <오월춘추(吳越春秋)>, 같은 병을 앓는 사람의 처지를 서로 불쌍하게 여김.

  같은 입장에 놓인 사람끼리 동정하고 도움.

 

 

기원전 512년, 중국 吳(오)나라 公子(공자) 光(광)은 자객 專諸(전저)를 보내어, 從弟(종제 : 작은아버지의 아들)인 僚(요)왕를 죽이고 자신이 왕에 올랐는데, 이가 闔閭(합려)왕이다. 자객 전저를 합려에게 천거한 사람은 楚(초)나라에서 망명해 온 伍子胥(오자서)로, 그는 그 공로에 의하여 大夫(대부) 벼슬을 임명받았다.

 

오자서는 楚(초)나라 平(평)왕의 太子(태자) 建(건)의 太傅(태부)인 伍奢(오사)의 아들이었는데, 태자의 小傅(소부)인 費無忌(비무기)의 참언으로 아버지인 오사와 형인 伍尙(오상)이 죽임을 당하자, 복수를 하기 위해 오나라로 망명해 왔다. 그가 오왕 합려(공자 광)에게 전저를 천거한 것도, 공자 광을 유능한 인물로 보고, 그의 힘을 빌려 초나라에 복수하려는 데 있었다.

 

그런데 그해 또 초나라에서 비무기의 모함으로 아버지 伯州犁(백주리)를 잃은 伯嚭(백비)라는 사람이 오나라로 피신해 오자, 오자서는 그를 오왕 합려에게 천거하여 大夫(대부) 벼슬에 오르게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오자서는 대부 被離(피리)에게 힐난을 받았다.

 

“백비의 눈길은 매와 같고, 걸음걸이는 호랑이와 같으니[鷹視虎步(응시호보)], 이는 필시 사람 죽이기를 보통으로 아는 잔인한 惡相(악상)이오. 그런데 귀공은 무슨 까닭으로 그런 인물을 薦擧(천거)하였소?”

 

피리의 말이 끝나자, 오자서는 이렇게 대답했다.

“뭐 별다른 까닭은 없소이다. 河上歌(하상가 : 강 위에서 부르는 노래)에도 ‘同病相憐(동병상련), 同憂相救(동우상구)’란 말이 있습니다. 胡馬(호마)는 북쪽 바람을 향해 서고, 월나라 제비는 햇빛을 찾아 노는 법이오. 육친을 사랑하고 슬퍼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소.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백비를 돕는 것은 人之常情(인지상정)이지요.”

 

오자서는 피리의 충고를 받아드리지 않고, 백비를 끝까지 밀어 太宰(태재)라는 벼슬에까지 오르게 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9년 후, 합려가 초나라를 공략하여 대승함으로써 오자서와 백비는 마침내 부형의 원수를 갚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후 오자서는 불행히도 피리의 예언대로, 越(월)나라에 매수된 백비의 모함에 빠져 憤死(분사)하고 말았다.

 

※ 闔閭(합려, ? ~ B.C.496, 재위 B.C.544 ~ B.C.496) : 중국 춘추전국시대 吳(오)나라의 제24대 임금이며, 휘는 光(광)이다. 춘추오패의 한 사람으로 꼽기도 한다. 신하인 伍子胥(오자서), 孫武(손무 : 손자병법을 지음) 등의 도움을 받아 오나라를 강국으로 성장시키고 패자를 꿈꾸었다. 기원전 496년, 10년 전의 원한을 풀기 위해 越(월)나라로 쳐들어간다. 그러나 월나라의 장군 范蠡(범려, 월나라의 정치가, 군사가)의 책략에 막혀 패배하고, 다리에 활까지 맞아 상처가 덧나 죽게 된다. 아들 夫差(부차, 오나라 제 25대 임금)에게 越(월)나라 句踐(구천, 춘추오패의 한 사람)이 부친을 죽였던 것을 잊지 말라고 유언하고, 복수를 맹세하게 했다.

 

※ 伍子胥(오자서, ? ~ B.C.484) : 이름은 員(원), 子胥(자서)는 그의 자이다. 楚(초)나라의 대부를 지낸 吳奢(오사)의 둘째아들이다. 기원전 522년(초평왕 7년)에 아버지 오사가 살해되자, 그는 宋(송)나라와 鄭(정)나라를 거쳐 오나라로 들어갔다. 나중에 吳 闔閭(오 합려)를 도와, 오왕 僚(요)를 죽이고 왕위를 탈취했다. 그 뒤 군대를 정비하여 국세가 날로 번성해갔다. 얼마 후 초를 함락시킨 공으로 申(신)땅에 봉해져 申胥(신서)로 불렸다. 합려가 죽은 뒤, 그 뒤를 이어 왕이 된 夫差(부차)에게 越(월)의 화친 요구를 거절하고, 齊(제)에 대한 공격을 중지하라고 進言(진언)했다가 왕의 분노를 샀으며, 나중에 자결하라는 왕명을 받고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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