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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2023 여우락 페스티벌>

 

국립극장 <2023 여우락 페스티벌>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오는 6월 30일(금)부터 7월 22일(토)까지 <2023 여우락 페스티벌>(이하 <여우락>)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하늘극장·문화광장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한 <여우락>은 전통음악과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경계 없이 어우러지며 과감한 실험과 도전을 이어온 국립극장 대표 여름 음악 축제다. 올해는 대금 연주자 겸 프로듀서 이아람이 예술감독을, 타악 연주자 황민왕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축제하는 인간(Homo Festivus)’을 주제로 12편의 공연을 선보인다.

 

가장 먼저 전통예술의 매력과 가치를 재발견하는 무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개막작 <불문율>은 명창 윤진철과 무녀 김동언이 판소리 강산제 ‘심청가’와 동해안별신굿의 ‘심청굿’을 번갈아 주고받는 공연이다. 판소리 창작자 박인혜는 지화 작가 정연락, 음악그룹 나무의 대표 최인환과 함께 제주도 무속신화 ‘생불할망본풀이’를 새로운 무대 언어로 풀어낸다. 202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탈춤을 계승하는 젊은 탈꾼단체, 천하제일탈공작소는 개성 넘치는 ‘요즘 탈춤’의 매력을 선보인다. 30여 년을 농악판에서 보낸 유순자·손영만 두 명인은 첫 합동 무대를 펼쳐 지역을 넘어서는 진한 농악 한판을 선보인다.

 

문화와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드러머 사토시 다케이시와 전통연희에 기반을 두고 있는 타악 연주자 황민왕이 <여우락>에서 8년 만에 재회해 우리 전통 리듬의 새로운 확장을 꾀한다.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전통 현악기 연주자 킹 아이소바(King Ayisoba)와 사물놀이 그룹 느닷은 아프리카 특유의 힘과 한국의 흥으로 신명 가득한 폭발적 무대를 선사한다. 전통음악 기반의 포스트 록 밴드 잠비나이의 해금 연주자 김보미는 4인조 록 밴드 스쿼시바인즈와 만나 용광로처럼 뜨거운 무대를 전한다.

 

모듈러신스를 기반으로 전자음악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아티스트 그룹 모듈라서울은 불교 의식에서 사용되는 네 가지 악기인 불전사물 소리에 그들만의 음악적 색채를 더해 세상에 위로를 건네는 무대를 선보인다. 여기에 대한불교조계종의 어산어장 인묵스님과 어산종장 동환스님이 특별 출연해 불교 음악의 정수를 보여준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대금 연주자 이아람은 폐막작 <백야>를 통해 클래식과 전위음악, 전통창작음악까지 폭넓은 음악들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미래의 전통을 실험하는 젊은 음악가들의 무대도 마련한다. 올해 <여우락>을 통해 처음 만난 첼리스트 김 솔 다니엘, 철현금과 운라 연주자 한솔잎, 피리와 일렉트로닉 사운드 아티스트 목기린, 타악 연주자 조봉국, 소리꾼 김보림은 프로젝트 여우락 SYNERGY(시너지)라는 이름으로 솔리스트로서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음악적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전통을 기반으로 경계를 허무는 창작 활동을 선보여 온 더튠과 세움의 협업 무대는 고요하면서 역동적인 에너지를 품은 ‘물’의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한편 <여우락 아카데미> 10주년을 맞아 문화광장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역대 수료생들의 합동 공연은 미래의 스타 탄생을 예고한다.

 

<여우락>은 2010년부터 동시대 관객과 우리 음악으로 끊임없이 소통하며 지난해까지 관객수 총 7만 1천여 명, 평균 객석점유율 91퍼센트를 기록했다. 지난 5월 16일, 11개 유료 공연을 모두 관람하는 ‘올패스 패키지’가 오픈 당일 매진되며 관객의 변함없는 애정을 증명했다. 이아람 예술감독은“‘축제하는 인간’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2023 <여우락>은 가슴 속 뜨거운 ‘유희 본능’을 불태우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신명과 치유의 장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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