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로 바꾸어 쓴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
- 이백(李白)
夫天地者萬物之逆旅光陰者百代之過客而浮生若夢爲歡幾何古人秉燭
夜遊良有以也況陽春召我以煙景大塊假我以文章會桃李之芳園序天倫
之樂事群季俊秀皆爲惠連吾人詠歌獨慙康樂幽賞未已高談轉淸開瓊筵
以坐花飛羽觴而醉月不有佳作何伸雅懷如詩不成罰依金谷酒數
천지는 모든 만물 쉬어가는 한 숙소(宿所)요
시간은 지나가는 영원한 나그네라
인생은 한바탕의 꿈, 누릴 그 날 얼마인가
옛 사람들 촛불 밝혀 밤에까지 노는 것은
참으로 그 까닭에 깊은 뜻이 있음이라
하물며 화창한 봄날이 우릴 이리 부르는데
봄빛이 가득하고 아지랑이 황홀하니
대자연은 미문(美文)들을 우리에게 빌려주네
오얏꽃 흐드러지게 핀 아름다운 이 동산
동산에 모인 형제 즐거운 일 글로 쓰니
아우들의 문장마다 ‘해련(惠連)’의 경지로세
다만당 내 읊은 노래만 ‘강락(康樂)’에게 부끄럽네
그윽하다 글 감상은 그치지 아니하고
고고하다 이야기들 갈수록 맑아지네
화려한 연회(宴會)는 익어 달빛 속에 취하네
꽃 사이에 자리잡고 새 깃 닮은 술잔 날려
이름다운 문장 없다면 품은 회포 고상할까
만약에 시를 못 짓는다면 벌주(罰酒) 잔을 세리라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