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태산이소천하(登泰山而小天下)
‘공자(孔子)’는 동산(東山)에 올라
노(魯)나라가 작다 했고
태산(泰山)에 올라서는
천하가 작다 했네
세상을
보는 그 안목(眼目)
참 놀랍지 않은가
어의(語義) : 태산에 올라 천하가 작은 것을 안다
(사람은 그가 있는 위치에 따라 보는 눈이 달라진다.)
출전(出典) : 孟子(맹자) 盡心上(진심상)
孟子(맹자) 盡心上(진심상)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을 소개하고 있다.
“孔子(공자)는 동산에 올라가 魯(노)나라가 작다고 하였고, 태산에 올라가 천하를 작다고 하였다[孔子(공자) 登東山而小魯(등동산이소노) 登太山而小天下(등태산이소천하)].”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바다를 구경한 사람에게는 어지간한 큰 강물 따위는 물같이 보이지 않고, 聖人(성인)의 문하에서 배운 사람에게는 어지간한 말들은 말같이 들리지가 않는 법이다[故觀於海者難爲水(고관어해자난위수), 遊於聖人之門者難爲言(유어성인지문자난위언)].”라는 말이 이어진다.
중국 산동성 중부 曲阜(곡부)라는 小邑(소읍)에서 태어난 孔子(공자), 그는 54세의 나이에 태산에 올라가서 이렇게 외친다. 東山(동산)은 공자가 살던 고향 곡부에 있는 조그만 산이다. 공자가 자기 고향 뒷산에 올라가서 본 것은 공자가 태어나고 자란 조그만 魯(노)나라였다. 그러나 泰山(태산)에 올라가서 본 것은 넓고 광활한 새로운 천하였다. 공자는 태산에 올라가 천하를 작다고 바라본 경험이 있기에, 그 안목과 세상을 보는 눈이 일반 사람과 다르다는 찬탄을 하고 있는 것이다.
孟子(맹자)가 이렇게 공자를 평가한 이유는 간단하다. 천하를 보는 눈을 가진 공자 문하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더 큰 안목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좋은 선생님을 찾아 천리를 멀다 않고 가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다. 바다를 본 사람에게 물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내가 살고 있고, 보고 있는 세상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와 공간으로 떠나는 것은 모험이긴 하지만, 더 큰 것을 보기 위한 결단이다.
登太山而小天下(등태산이소천하)라!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작구나! 우물 안에서 하늘을 보면, 하늘은 우물만 하다. 더 높은 곳에서 세상을 보는 안목, 불확실한 시대에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 泰山(태산)
중국 산둥 성에 있는, 중국 본토의 대표적인 산 가운데 하나이다. 최고봉은 1,535미터 높이의 玉皇峰(옥황봉)이다. 중국의 다섯 名山(명산)인 五嶽(오악) 가운데 하나로, 예부터 神靈(신령)한 산으로 여겨졌으며, 진시황제, 전한 무제, 후한 광무제 등이 천하가 평정되었음을 정식으로 하늘에 알리는 封禪儀式(봉선의식 : 중국 신화 속에 나오는 제사의 하나로, 황제가 하늘에 자신의 치적을 보고하는 것)을 거행한 장소이다. 道敎(도교)의 주요 성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다.
※ 中國(중국)의 五嶽(오악)
東嶽(동악)은 ‘泰山(태산)’으로 五嶽(오악)의 으뜸으로 산둥성[山東省(산동성)] 타이안[泰安(태안)]에 있으며, 그 높이가 1,545m에 이른다. 중원에 있어 해가 제일 먼저 뜨는 곳이라서, 옛날부터 중국의 왕들이 올라 하늘에 절을 하며, 왕조의 번영을 하늘과 땅에 고하는 封禪式(봉선식)을 올리는 산이다. 지금 현존하는 중국 最古(최고)의 목조 건축물 岱廟(대묘)가 있다. 이 대묘는 베이징의 고궁과 취푸[曲埠(곡부)]의 대성전과 함께 중국의 3대 건축에 들어간다.
西嶽(서악)은 ‘華山(화산)’으로 산시성[陝西省(협서성)]의 고도 長安(장안 : 西安)에 있다. 옛날에는 天府之國(천부지국)이라 칭하였고, 그 높이가 2,160m에 이르며. 칼날 같은 능선과 깎아지른 화강암 절벽으로 이루어졌다. 주요 동, 서, 중, 남, 북 5봉이 손을 뒤집어 손가락을 세운 모양으로 높게 솟아 있는 형세이다. 제일봉은 남봉이고 華山元首(화산원수)로 불리며, 해발 2,154.9m이다. 동쪽에 있어 일출을 볼 수 있는 朝陽峰(조양봉)은 2,096m로 해맞이를 할 수 있는 넓은 평대가 있다. 서쪽에는 연꽃같이 생겼다 하여 이름 붙인 蓮花峰(연화봉)은 2,082.6m이다. 걸어 오르면 제일 먼저 닿는 북봉은 1,614m로 雲臺峰(운대봉)이라 불리고, 중봉의 이름은 玉女峰(옥녀봉)이다.
南嶽(남악)은 ‘衡山(형산)’으로 후난성[湖南省(호남성)] 헝산현에 위치하며, 그 높이는 그다지 높지 않아 그 중 으뜸인 祝融峰(축융봉)이 1,300m이다. 그러나 수많은 신화와 전설을 낳은 형산은 寺(사), 廟(묘), 庵(암)을 200여 곳에 품고 있다. 또한 강남 최대 고건축군을 자랑하는 남악대묘는 8개의 道觀(도관)과 8개의 佛寺(불사)를 품고 있다. 형산은 다른 5악의 산보다 기후조건이 뛰어나 곳곳에 수림과 대나무가 생장하여 일 년 내내 푸르름을 잃지 않는다고 한다.
北嶽(북악)은 ‘恒山(항산)’으로 주봉인 천봉령(天峰岺)은 해발 2,016m이다. 북악은 본시 허난성[河南省(하남성)] 취양[曲陽(곡양)]의 大茂山(대무산)산이었으나, 明代(명대)에 이르러 玄岳(현악)을 북악 항산으로 개칭하였다. 항산은 산시성[山西省(산서성)] 훈위엔[渾源(혼원)]현에 있다. 구름을 뚫고 높이 솟아 있는 항산의 모습은 하늘의 정상에 우뚝 서있는 느낌을 준다. 예로부터 18경이 있었고, 중국의 ‘그랜드 캐년(Grand Canyon, 미국의 거대한 협곡)’이라고 불린다. 항산은 그 형세가 험악하여, 예로부터 군사상 전략적 요지이기도 하였다.
中嶽(중악)은 少林寺(소림사)가 있어 더 유명한 ‘嵩山(숭산)’으로 높이는 1,491m이다. 중원 즉 배꼽에 해당되는 허난성[河南省(하남성)] 덩펑[登封(등봉)]에 있다. 숭산 주변에는 956곳의 고적지가 있고, 국가급 중요 문물 보호지역이 9군데, 성급이 38군데에 이르며, 현급은 899곳에 이른다. 禪宗(선종)의 시조인 達磨大師(달마대사)가 9년 동안 면벽 수도를 했다는 소림사는, 오늘날 무술 사찰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소림사 경내에는 각양각색의 탑이 모여 있는 塔林(탑림)이 있다. 숭산의 소림사에 가면 ‘소림 무술’의 관람이 가능하며, 산 아래 덩펑 시내에는 한 집 건너 하나로 소림 무도관이 있을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