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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十步百步(오십보백보)

 

五十步百步(오십보백보)

 

위(魏) 나라 ‘혜왕(惠王)’을 만나

‘맹자(孟子)’가 일깨웠네

 

전쟁 때 한 병사(兵士)가

오십 보를 도망쳤지

 

그런데

백 보 도망친 자를

비웃을 수 있겠는가

 

<語 義> : 오십 걸음 백 걸음.

               오십 걸음 도망친 사람이 백 걸음 도망친 사람을 비웃는다.

               (조금 낫고 못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음)

<出 典> : 孟子(맹자) 梁惠王(양혜왕) 上篇(상편)

 

 

중국 春秋時代(춘추시대) 魏(위)나라 惠王(혜왕)은 나름대로 국민의 수효 증가로 富國强兵(부국강병)을 위해 노력했으나 별 효과가 없자, 孟子(맹자)한테 자기 자랑 겸 묻게 되었다.

 

梁惠王(양혜왕)이 가로되,

 

“과인은 마음을 다해 百姓(백성)을 다스려, 河內(하내) 지방이 흉년이 들면 河東(하동)의 곡식을 옮겨 하내 지방 百姓(백성)을 먹이고, 하동 지방이 흉년이 들면 또한 그같이 하는데, 이웃 나라의 政治(정치)를 보면 나와 같이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내 百姓(백성)이 더 많아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 말을 듣고 孟子(맹자)가 대답하여 가로되,

 

“왕이 戰爭(전쟁)을 좋아하시니, 그것으로 비유하여 말을 하지요. 전쟁터에서 전쟁이 한창일 때 한 병사가 갑옷과 던져 버리고 병기를 질질 끌며 도망을 쳐서, 백 보쯤 가서 멈추었습니다. 또 다른 병사도 도망치다가 오십 보쯤 가서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오십보 도망친 자는 백보 도망친 사람을 겁쟁이라고 비웃었습니다. (왕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왕이)가로되, “오십 보나 백 보나 도망친 것은 마찬가지가 아니요?”

 

(맹자가)가로되, “그것을 아신다면, 이웃 나라보다 百姓(백성)이 많아지지 않는다고 한탄하지 마십시오.”

 

농사의 때를 어기지 아니하면 곡식을 이루다 먹을 수 없으며, 촘촘한 그물을 웅덩이와 연못에 넣지 아니하면 고기와 자라를 이루다 먹을 수 없으며, 도끼와 자귀를 때때로 산림에 들어가게 하면 재목을 이루다 쓸 수 없을 것입니다. 곡식과 더불어 고기와 자라를 잘 먹지 못하고 재목을 잘 쓰지 못하면, 이것은 백성으로 하여금 살아있는 사람을 봉양하고 죽은 이를 장사지냄에 근심이 없게 해야 하는 것이니, 살아있는 이를 봉양하고 죽은 이를 상사함에 근심이 없음이 왕도의 시작입니다.

 

다섯 이랑의 터에 뽕나무를 심으면 50명이 비단옷을 입을 수 있고, 닭, 돼지, 개를 기름에 때를 잃지 않는다면 70명이 고기를 먹을 수 있으며, 백 이랑의 밭을 농사철을 빼앗기지 않는다면 여러 가구의 집들이 굶주림이 없습니다. 학교의 가르침을 삼가서 효제의 의리로서 거듭한다면, 반백의 노인이 도로에서 짐을 지거나 머리에 이지 않을 것이니, 70된 자가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일반 백성이 굶주리지 않고 추위에 떨지 않게 하고서도 왕 노릇하지 못하는 자 있지 않습니다.

 

개와 돼지가 사람의 음식을 먹되 단속할 줄을 모르며, 도로 위에 굶어 죽은 시체가 있어도 창고를 열 줄을 모르고 사람이 죽거든 말하기를, ‘내가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세월[흉년]이 그렇게 한 것이다’고 합니다. 이것은 사람을 찔러 그를 죽이고 말하기를, ‘내가 한 것이 아니라, 병기가 그렇게 한 것이다’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왕이 흉년 탓을 함이 없으면, 이 천하의 백성들이 모일 것입니다.”

 

<原 文> 梁惠王曰(양혜왕왈), “寡人之於國也(과인지어국야) 盡心焉耳矣(진심언이의) 河內凶(하내흉) 則移其民於河東(즉이기민어하동) 移其粟於河內(이기속어하내) 河東凶(하동흉) 亦然(역연) 察鄰國之政(찰인국지정) 無如寡人之用心者(무여과인지용심자) 鄰國之民不加少(인국지민불가소) 寡人之民不加多(과인지민불가다) 何也(하야)?”

 

孟子對曰(맹자대왈), “王好戰(왕호전) 請以戰喩(청이전유). 塡然鼓之(진연고지) 兵刃旣接(병인기접) 棄甲曳兵而走(기갑예병이주) 或百步而後止(혹백보이후지) 或五十步而後止(혹오십보이후지) 以五十步笑百步(이오십보소백보) 則何如(즉여하)?”

 

曰(왈), “不可(불가) 直不百步耳(직불백보이) 是亦走也(시역주야)”

 

曰(왈), “王如知此(왕여지차) 則無望民之多於鄰國也(즉무망민지다어인국야).”

 

결국 혜왕이 흉년이 들었을 때, 百姓(백성)을 도운 것은 전쟁을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에, 혜왕 밑으로 모이는 百姓(백성)은 더 늘지를 않았다는 것이 핵심 요지다. 五十步百步(오십보백보)는 위의 五十步笑百步(오십보소백보)에서 유래했으며, 유사어로 ‘大同小異(대동소이 : 크게 다름이 없음)’, ‘彼此一般(피차일반 : 서로가 마찬가지임)’ 등이 있다.

 

※ 유머 四字成語(사자성어)

․ 苦盡甘來(고진감래) - 고생을 진탕하고 나면 감기 몸살 온다.

․ 群鷄一鶴(군계일학) - 군대에선 계급이 일단 학력보다 우선한다.

․ 男尊女卑(남존여비) - 남자가 존재하는 한 여자는 비참하다. 남자의 존재 이유는 여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다.

․ 萬事亨通(만사형통) - 모든 일은 형을 통해서 한다.

․ 父傳子傳(부전자전) - 아버지가 전 씨면 아들도 전 씨다.

․ 三顧草廬(삼고초려) - 쓰리고를 할 때는 초단을 조심하라.

․ 阿片戰爭(아편전쟁) - 아내와 남편의 싸움.

․ 有備無患(유비무환) - 비 오는 날은 환자가 없다.

․ 全羅南道(전라남도) - 옷을 홀딱 벗은 남자의 그림.

․ 竹馬故友(죽마고우) - 죽치고 마주앉아 고스톱 치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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