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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집중취재 3] 제1회 월드판소리페스티벌, 남산국악당에서 닻 올리고 2일차, 일사천리(一瀉千里) 순항(順航)중

 

[단독집중취재 3] 제1회 월드판소리페스티벌, 남산국악당에서 닻 올리고 2일차, 일사천리(一瀉千里) 순항(順航)

 

사)세계판소리협회(이사장, 채수정)가 주최한 제1회 월드판소리페스타벌이 2023년 11월 7일 오전 11시 채수정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으로 제1회 월드판소리페스티벌의 성대한 막이 올라 판소리 20시간 릴레이 프로젝트가 현재시간 순조로운 진행으로, 남산국악당 크라운 해태홀 객석은 관람객들의 화답하는 환호와 추임새로 들썩이며 2일차, 일사천리로 순항중이다.

 

내빈석에서 관람하는 채수정 이사장

 

월드판소리페스티벌 운영위원회는 둘째 날인 현재시간까지 계획된 일정들이 한치의 오차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첫째날인 7일은 개막식으로 30분 정도의 진행시간이 지연되자 각 출연자들에게 1~2분씩 소리하는 시간을 조정해 달라는 내용을 부탁하는 등 애초의 계획된 공연시간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기지를 발휘하는 조직위원회 산하 운영위원회 60여 명의 스텝들의 움직임이 일사분란하고 치밀하게 현장 대응을 하고 있다.

 

판소리축제 첫째날에는 소리꾼이자 명사회자인 박애리 씨의 사회로 대전광역시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예능 보유자인 박근영 고수의 장단에 유영애 무형문화재 판소리보유자의 첫 무대로 시작해서 5개 그룹 30명 소리꾼이 10시간의 소리를 마쳤다.

 

이날 출연자들은 판소리 무형문화재 보유자부터 90세의 윤충일 노인 부터 10살의 김진현 어린 소리꾼까지 남산국악당은 하루종일 들썩였다.

 

소리꾼 안나 예이츠를 응원하는 객석의 팬들의 환호가 뜨거웠다.

판소리는 나에게 일생 백년을 담은 소리라면서 웃고 싶을 때 웃고 울고싶을 때 우는, 모든 순간과 공감되는 대목을 찾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한다.

 

"시각장애자인 나에게 판소리는 세상을 보는 창과 빛이며, 세상과 소통하면 마냥 즐겁고 해복해요."라고 말하는 최예나 소리꾼의 성음과 호소력은 객석을 감동시키는 집념의 순간이었다.

 

시각장애를 극복한 집념의 소리꾼 최예나

 

1그룹 사회자였던 박애리 씨는 소리꾼으로 변신하여 "나에게 판소리는 내 운명이었다. 아홉살 때 판소리를 처음 듣는 순간, 나도 이 멋진 소리를 배우고 싶다. 평생 소릿길을 가고 싶다. 그 다짐을 간직하며 걸어온 지 40여년 가까이 되어간다"며 소리는 운명처럼 저의 삶을 가득 채워주었다고 소회를 말한다.

 

 

2그룹 네 번째 소리꾼, 가야금 병창으로 소리를 한 정자경 명창은 "나에게 가야금 병창이란, 내가 살아 온 길이며 살아가야 할 길"이라면서 30년 동안 소리로 울고 웃고, 앞으로도 소리는 내 삶의 디딤돌과 같은 관계라고 말하면서 오랜만에 서울에 와서 ’제1회 월드판소리페스티발‘에 참가한 것은 "소리 인생에 의미있는 날로 기억" 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정자경 명창과 권은경 고수 

 

3그룹 두 번째 소리꾼 마포 로르는 카메룬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판소리에 빠져 한국으로 오게 된 마포 로르의 천연덕스런 사설은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의 환호와 얼~쑤 추임새가 끊이지 않는다.

 마포 로르의 소리에 넋을 잃은 객석에는 '판소리월드페스티벌'을 취재차 방문한 프랑스 유력 일간지 '라 크로이' 신문의 '세리오 피오레티' 기자가 연신 입을 다물지 못한다.

팬들을 몰고다니는 판소리 월드스타, 소리꾼 마포 로르 기자도 팬이 되고 말았다.

 

판소리 월드스타, 소리꾼 마포 로르

 

3그룹 여섯 번째 출연자인 김진현(용인, 기흥초등학교, 4학년)군은 올해 나이 열 살로 월드판소리페스티벌의 최연소 참가자이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외가집에서 머무르던 김진현 군은 외할머니가 즐겨듣는 트롯트를 따라 흥얼거리다 소리에 재능을 알게 된 부모의 권유로 판소리를 배우게 됐고, 이제는 소리꾼이 되고 싶다고 했다. 기자가 외할머니와 함께 부른 트롯트 한소절만 들려 달라고 하자 ’청포도 사랑‘을 오리지널 가수 뺨칠 정도로 부른다. 성음이 놀랍다.

 

판소리페스티벌 최연소(10살) 참가자, 김진현 군과 강예진 고수

 

4그룹 두 번째 소리를 한 송혜원 명창은 "나에게 판소리란, 물음표입니다."라고 말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어렵고 언제쯤 잘할 수 있을지, 답을 얻을 때까지 끝까지 가 볼 셈이라고 다짐하는 명창의 소리는 성음이 멋지다. 잘하는 사람들의 엄살로 들린다

 

5그룹 마지막 소리꾼 조찬주 양은 미국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전학을 오다보니 갑작스런 문화적 차이와 언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 원형 탈모증상에 힘들어 하다 우연치않게 판소리를 접하고 이젠 판소리 전공자가 되었다면서 "판소리는 저의 내적 치유와 꿈을 준 친구"라고 한다.

 

첫째날 마지막 피날레는 채수정 조직위원장과 진행 스텝들의 즉석 합의로 객석의 청중 30여명이 무대로 올라와 판소리를 합창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객석의 귀 명창들이 무대에 오르는 횡재인 줄 알았는데 '종이에 먹이 젖듯'이 명창 아닌 사람이 없고 소릿꾼 아닌 사람이 없다. 월드판소리페스티벌이 열리는 곳곳이 진풍경으로 일색이다.

 

판소리 워크샵 얼씨구 학당은 민혜성 수석이사의 특강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샵은 정원 30명이 사전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속에 두시간 동안 진행됐다.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민혜성 교수의 판소리 워크샵 특강을 들으려고 길게 줄을 늘어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남산국악당 앞마당은 그야말로 흥겨운 장터가 되었다. 부대행사로 치러지는 페이스 페인팅, 머리땋기, 부채 만들기 등을 하면서 다들 싱글 벙글한 얼굴들이다. 그중에는 김명곤 전 장관도 보인다.

삼립식품이 판소리 페스티벌에 공감해 협찬한 호빵이 한나절 만에 500개가 날개돋친듯이 나갔다고 찐방 담당자가 싱글벙글이다.

 

 

현재시간 둘째날 6그룹 두 번째 소리꾼 손연재(12살, 구리 건원초 5학년) 군의 재담과 소리로 무대를 꽉 채운 객석은 박장대소한다. 듬직한 체구에서 나오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소리꾼이 꿈이라고 하자 곁에 있던 엄마가 "얼씨구 좋다."라고 추임새를 넣어준다.

그 엄마에 그 아들이다. 손연재 군의 어머니(한지수, 국악인)도 해금을 하는 국악인이라면서 아들을 응원한다고 한다.

 

12살, 구리 건원초 5학년 손연재 군과 박천음 고수

 

전통의 아름다운 역사인 판소리를 세계에 알리고 대중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사단법인 세계판소리협회의 “제1회 월드판소리페스티벌”은 한치의 오차없이 순항(順航) 중이다.

 

지금 현재시간에도 무대 암막 뒤에서 분주한 스텝들, 참가자를 일일이 챙기는 60명의 스텝들이 분주하다. 일사천리다, 성공을 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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