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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 무지개_윤영선

 

 

무지개

 

윤영선

 

하던 일 끝마치고 대청에 서성이다

비 개인 대밭 너머 산뜻한 쌍무지개

친구야, 마당에 걸어놓고 신나게 줄넘기하자

 


 

쉬는 시간

 

윤영선

 

얘들아 비가 온다, 나가서 놀자꾸나

수업 종 소리 나니 선생님 발걸음 소리

후다닥 아이들 제자리에, 설레었네 마음만

 


 

밭매러 가셨나요

 

윤영선

 

고향에 내려오니 옛집만 덩그러니

김 서린 찻집에 앉아 어머니 더 그리워

창문에 쓰고 지우네, 밭을 매러 가셨나요

 


 

길 무덤

 

윤영선

 

김 팔러 시장 간 엄마 젖 불어 총총 오시네

날짐승이 땅 파헤칠까 길에 묻은 길 가 무덤

아가야 젖 불었단다, 한 모금만 먹어보렴

 


 

삼각산 바라보며

 

윤영선

 

미아역 6번 출구 집으로 향하는 길

병풍처럼 둘러 펼친 청청청 푸르른 산

막혔던 눈과 코와 귀, 오감이 다 뚫리네

 


 

오월, 마지막 날

 

윤영선

 

초록빛 오월이여, 넌 가고 나는 있네

숲마다 푸른 새들 메아리 불러모아

벗 삼자 우리 모두 함께 오월 속에 묻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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