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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 4월_한근숙

사진/송영관

 

 

4월

 

한근숙

 

봄인가 바람 불고 겨울은 못내 남아

붉은 옷 갈아 입고 푸른 신발 신을 적에

꽃샘이 오셨다 갔나, 마음 먼저 와 있네

 


 

권주가

 

한근숙

 

목말라 앉았는데 차 한 잔 마련한 손

두런두런 얘기 끝에 한 잔 술 넘쳐나고

초행길 낯선 나그네, 오래 벗이 되었네

 


 

벌써 오월

 

한근숙

 

빠르다 그 세월이, 내 마음 같지 않네

머리 위에 내렸는가, 서리 꽃이 피었구나

고개는 저 혼자 취해 지친 몸만 졸고 있네

 


 

마지막 오월

 

한근숙

 

던지듯 옛 기억이 새록새록 새로워라

오월 그 날 오래된 신부 세상 밖을 나섰는데

구만 리 먼 길 돌아 돌아 한 세월이 꿈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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