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예찬의 붓결, 절제된 품격의 색채미학
정순원 초대전 〈DE COLORES〉, 토포하우스에서 5월 14일부터 19일까지 전시
화가 정순원이 색채를 통한 생명 예찬과 내면의 사유를 주제로 한 개인전 〈DE COLORE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5년 5월 1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토포하우스 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인 〈DE COLORES〉는 스페인어로 ‘다채로운 색으로’라는 뜻을 지닌다. 이는 단순한 색채의 나열을 넘어 다양성과 생명의 풍요로움, 조화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이번 전시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함축하고 있다.
정순원 작가는 화면 위에 자유로운 붓질과 절제된 색채를 통해 자연의 기운과 감정을 담아낸다. 핑크빛과 그레이 톤, 브라운 계열의 색들이 서로 충돌하거나 조화를 이루며, 생명의 흐름을 직관적으로 형상화한다. 그가 자주 언급하는 동양적 미학의 개념인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 는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작가노트를 남겼다.
“작품을 할 때 내게는 어떤 계획된 의도나 연습은 없다.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 그날의 느낌으로 캔버스를 대할 뿐, 붓질하고 물감을 뿌려보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고 번지게도 하는… 그러나 우연성은 그날의 나의 절대공간감과 일치하기란 쉽지 않다. 나에게 작업은 여행이며 구도인 것이다.”
정순원 작가
그에게 회화는 완성된 형상을 따라가는 일이 아니라, 순간의 감각과 직관을 따라 떠나는 여정이자 수행(구도)이다. 이런 태도는 그가 파주 작업실 주변의 철책선과 임진강을 따라 아침마다 걷는 산책길의 사유와도 맞닿아 있다. 그는 “그 경계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유가 ‘의경(意景)’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이는 작가가 체득한 내면의 형상과 외부의 세계가 화폭 위에서 새롭게 만나는 지점을 의미한다.
정순원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국내외에서 18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최근에는 조형아트서울, 대구아트페어, LA아트쇼 등 다양한 아트페어를 통해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순원 초대전은 2025년 5월 14일 수요일부터 5월 19일 월요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토포하우스 갤러리에서 개최되며 전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전시 장소인 토포하우스 갤러리는 인사동 11길 6(관훈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관련 문의는 전화번호 02-734-7555나 홈페이지(www.topohaus.com)을 통해 가능하다.
이번 전시는 정순원 작가의 최신작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생명과 자연, 인간 내면의 경계를 회화로 풀어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