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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2] 국립국악원이 국악문화산업진흥법 토론회를 개최한 이유와 배경은?

행사를 공동 주최하게 되면 소요경비도 분담하는 것이 상식
국악원의 정체성에 대한 좌고우면의 심사숙고를 해서 결정
BTS의 해외 진출 성공과 한류를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 할 수 없다
국악문화산업진흥법이라고 모든 것이 진흥되지 않는다

 

 

국립국악원이 국악문화산업진흥법 토론회를 개최한 이유와 배경은?

 

국악문화산업진흥법 토론회를 주최·주관한 이유와 배경에 대한 질의를 하였는데 답변이 점입가경이다.

임오경 의원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국립국악원을 비롯해 국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적극 개진하고 개선안을 제시하는 등 이번 토론회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공동 주최를 하게 되었다”는 답변을 하였다. 솔직한 말인 듯하지만 맞는 말은 아니다.

 

기자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초선의원인 임오경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광명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우생순으로도 유명한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였다.

낙하산 공천이라는 비난과 잡음이 있었으나 2020년 3월 1일 임오경 국회의원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광명시 갑 선거구에 공천이 확정되었다.

 

당시 광명시립농악단 감독이었고 광명시 18개동 농악단의 보존회 회장이었던 한국국악협회 임웅수 이사장은 임오경 후보에게는 임웅수의 지역기반과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이라는 직함은 천군만마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임오경 국회의원 후보는 선거대책본부 본부장에 임웅수를 임명하였다.

선거대책본부장만의 공로는 아니겠지만 임오경 후보는 4만 3천 19표를 득표하여 2020년 4월 15일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되어 제21대 국회 입성에 성공 하였다. 임오경 의원으로서는 정치적 채무를 갖게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임오경 의원은 당선된 이후 국회 상임위원회를 문화관광체육위원회로 보임되어 활동하게 되었고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인 임웅수에게는 든든한 정치적 후견인이 되었을 듯하다. 한국국악협회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2021년 3월 27일 한국국악협회 총회에서 임오경 의원은 영예의 국악공로대상을 수상하기까지 하였다. 이렇게 인연이 되어 국악문화산업진흥법을 발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악문화산업진흥법 토론회에 축하공연을 하였던 모선미(kbs 국악관현악단)씨는 “해금을 위한 록산느의 탱고”라는 현악5중주를 연주하였고 이어 진행되었던 토론회에서는 지정토론자로 참여하는 기염을 토했다. 보기드문 일이다. 모선미씨는 광명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광명시 유력인사의 자제이다.

 

광명시 갑 선거구 임오경 의원과 광명시립농악단 총감독이고 한국국악협회 임웅수 이사장과 광명시 유력인사의 자제인 모선미 씨 등의 특수한 관계가 국악문화산업진흥법 토론회를 국립국악원이 서둘러 개최하게 된 이유는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입법취지가 국악계의 문화재보호법과의 실정법적인 상충의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행사를 공동 주최하게 되면 소요경비도 분담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국립국악원에 토론회 비용은 공동으로 부담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의에 “정책토론회는 국립국악원의 고유사업이기 때문에 국악원 자체 예산 14,517,040원으로 개최하였다”는 당당한 답변을 들었다. 기자의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 이렇게 집행한 예산이 국악원장님 쌈짓돈은 아니지 않은가. 국민의 세금이다. 뒷맛이 개운치 않다.

 

                                                                                                                         자료: 국립국악원 제공

                                                                                                                         자료: 국립국악원 제공

 

기자가 오해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국책기관인 국립국악원이 사업을 선택할 때에는 국악원의 정체성에 대한 좌고우면의 심사숙고를 해서 결정해야 한다. 더구나 토론회 좌장으로 국립국악원 연구실장을 참여시킨 문제는 심각한 문제이다.

국립국악원은 입법과정을 통해 숙려되고 국악계의 여론 수렴 등의 과정을 거쳐 법제화된 이후의 제도를 사용하는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국립국악원장이 입법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방향을 가리키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된다.

 

국립국악원장이 전지전능자는 아니지 않은가?

자리에 걸 맞는 처신이 중요하다.

 

국악문화산업진흥법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여하였던 문화기획자 박칼린 씨의 충고가 죽비가 되었기를 바란다.

“오늘 이곳에서 축사, 환영사를 하신 모든 분들이 한류와 국악열풍에 대해 언급하며 BTS라는 방탄소년단의 이름이 등장했는데 과연 맥락에 맞는 말인지 의문이 들었다. BTS는 하나의 기업으로 불릴만큼 돈과 시간을 투자해 만들어진 대중성만을 타켓으로 한 그룹이다. BTS의 해외 진출 성공과 한류를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칼린 문화기획자는 이어 “과거를 탓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예술인들이 상처받지 않고 보호받으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보다 많은 기회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국악문화산업진흥법이라고 모든 것이 진흥되지 않는다.

꿀을 발라 놓은 독약이 얼마나 많은가?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 이롭고 충성된 말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하는데 이롭다. (孔子)

 

몇 일 후면 한 해가 또 저문다.

국악인들이 행복해 하는 새해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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