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양금택목(良禽擇木)

 

시조로 새겨 읽는 고사성어

양금택목(良禽擇木)


위(衛)나라 ‘공문자(孔文子)’가
‘대숙질(大叔疾)’을 치려 할 때

 

‘공자(孔子)’에게 상의하니
아는 바가 없다 했지

 

‘좋은 새 
나무를 가린다’며
‘위(衛)’를 급히 떠났네


어의(語義) :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
                 (어진 사람은 훌륭한 임금을 가려 섬긴다.)
출전(出典) :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 三國志(삼국지) 蜀志(촉지)

 

 

중국 春秋(춘추)시대, 儒家(유가)의 鼻祖(비조)인 孔子(공자)가 治國(치국)의 도를 遊說(유세)하기 위해, 衛(위)나라에 가서 孔文子(공문자 : 위나라의 대부)에게 의탁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당시에 晉(진)나라 悼公(도공)의 아들 憖(은)이 그의 딸과 함께 衛(위)나라에 망명하고 있을 때였다. 위나라의 大叔懿子(대숙의자)는 도공의 딸과 혼인하여 아들 疾(질)을 낳았는데, 疾(질)은 후에 家門(가문)의 후계자가 되었으며, 憖(은)의 아들이자 疾(질)의 外叔(외숙)인 夏茂(하무)는 위나라의 대부가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疾(질)이 다른 나라로 망명하자, 위나라 사람들은 엉뚱하게도 하무의 封邑(봉읍)을 깎아버렸다. 이 일로 인하여 공문자(孔文子)가 대숙의자의 아들 疾(질)을 공격하려 하였다. 마침 孔子(공자)는 위나라에 와서 遊說(유세) 중이었다.

 

어느 날, 공문자가 大叔疾(대숙질 : 대숙의자의 아들로 공문자의 사위)을 공격하기 위해 공자에게 상의하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제사 지내는 일에 대해선 배운 일이 있습니다만, 전쟁에 대해선 전혀 아는 것이 없습니다.”

 

그 자리를 물러 나온 공자는 제자에게 서둘러 수레에 말을 매라고 일렀다. 제자가  까닭을 묻자, 공자는‘한시라도 빨리 위나라를 떠나야겠다.’며, 이렇게 대답했다.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良禽擇木(양금택목)]고 했다. 마찬가지로 어진 신하가 되려면, 마땅히 훌륭한 군주를 가려서 섬겨야 하느니라.”

 

이 말을 전해들은 공문자는 황급히 객사로 달려와, 공자의 귀국을 만류했다.

 

“나는 결코 딴 뜻이 있어서 물었던 것이 아니요. 다만 위나라의 大事(대사)에 대해 물어 보고 싶었을 뿐이니, 언짢게 생각 말고 좀더 머물도록 하시오.”

 

공자는 기분이 풀리어 위나라에 머물려고 했으나, 때마침 魯(노)나라에서 사람이 찾아와 귀국을 간청했다. 그래서 고국을 떠난 지 오래인 공자는 老軀(노구)에 스미는 고향 생각에 사로잡혀, 서둘러 노나라로 돌아갔다.


※ 衞(위, ? ~ B.C.209) : 周(주)나라의 제후국이자 춘추 전국시대의 주요 국가 중 하나. 그 작위는 후작으로, 유력한 동성제후국 중의 하나였다. 위나라는 商(상)이 周(주)에 의해 멸망한 직후, 주 문왕의 일곱째 아들이며 무왕의 친동생인 康叔(강숙)이 상의 수도 朝歌(조가)와 그 주위의 땅에 봉해짐으로써 세워졌다. 기원전 241년에는 秦(진)이 위를 침공하면서 위나라의 영토인 濟丘(제구) 주변에 東郡(동군)을 설치하고, 野王縣(야왕현)에 衛君(위군) 角(각)을 봉함으로써 위는 사실상 멸망하였다. 위군 각은 기원전 209년 秦(진) 2세 황제 胡亥(호해)에 의해 폐위되었다.

 

※ 孔文子(공문자, ? ~ B.C.480) : 중국 춘추시대 때, 衛(위)나라의 正卿(정경)이며, 이름은 圉(어)다. 論語(논어)에는 仲叔圉(중숙어)라고 되어 있다. 노애공 원년(B.C.494년)에 군사를 이끌고 나가 齊(제)와 魯(노) 연합군을 도와, 唐晉(당진)을 공격하여 당진의 范氏(범씨)와 中行氏(중행씨)를 구했다.

 

衛靈公(위영공, 위나라 제28대 임금. 재위 B.C.543 ~ B.C.493)이 죽자, 그는 영공의 손자이며 蒯聵(괴외)의 아들인 輒(첩)을 군주로 세우고, 노나라의 정경이 되어 政事(정사)를 주관했다. 위나라의 현인이라는 명성이 있었다. 공자가 그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하며 칭송했다.

 

“학문을 즐겨하고 이해가 빨랐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子貢問曰公文子何以謂之文也(자공문왈공문자하이위지문야) 子曰(자왈) 敏而好學不恥下問(민이호학불치하문) 是以謂之文也(시이위지문야)].”<論語(논어) 公冶長(공야장)>

 

※ 관련 語句(어구)

새가 나무를 가려서 택하는 것이지, 어찌 나무가 새를 선택하리오[鳥則擇木(조즉택목) 木豈能擇鳥(목기능택조)]. <左傳(좌전) 哀公十一年(애공십일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