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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의 역사] 판소리의 범위와 구성, 기원과 시대 구분 등 판소리의 통사(通史)를 서술한 역저(力著) 정병헌의 '판소리 역사' 출간

 

 

판소리의 범위와 구성, 기원과 시대 구분 등 판소리의 통사(通史)를 서술한 역저(力著) 정병헌의 '판소리 역사' 출간 

 

“판소리의 역사를 쓰겠다는 생각은 판소리 연구자라면 누구나 가지는 생각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 명칭을 사용하여 집필한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

그만큼 판소리의 역사 집필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판소리는 천민광대들로부터 출발했던 예술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기록된 자료가 많지 않다.

역사의 기술에 소용되는 자료는 대부분 소리꾼들의 기억 속에서만 남아 있다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판소리 역사의 연표 속에 집어넣을 인물과 사건을 제대로 확보 할 수 없었다“(판소리의 역사, 머리말 중에서)

 

서울대학교에서 「신재효 판소리 사설의 형성배경과 작품세계」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교육개발원, 전남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였고 현재는 중고제판소리문화진흥회장을 맡고 있는 정병헌(鄭炳憲) 선생이 “판소리의 역사“를 출간했다.

 

정병헌(鄭炳憲) 선생은 판소리학회장, 한국공연문화학회장, 국어국문학회 대표이사, 한국어문단체연합회 공동회장, 한국인문학총연합회 공동회장 등의 학회 활동과 두 차례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을 역임하였다.

 

국악타임즈는 전주대사습놀이와 임방울국악제 등 전국 대회의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배운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시는 노력을 격려하고 성원하기 위해 정병헌 석학의 활발한 저술 활동을 통해 후학과 미래를 위한 책임을 다하시는 모습을 소개하기 위해, 최근 신간 「판소리의 역사」를 소개한다.

 

정병헌 선생의  「판소리의 역사」 머리말 글을 인용해서 선생의 집필배경과 과정을 소개한다.


" 어려움 속에서도 「조선창극사」나 「판소리 백년사」와 같은 저작물 등이 나와 본격적인 역사 기술을 재촉하고 있었다. '판소리의 역사'라고 이름을 붙여 역사서가 갖추어야 할 제반 형식적 요건을 갖추려고 노력하였지만, 그러나 앞서 이루어진 노작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하였다.

 

이리 꿰고 저리 맞추며 하나의 흐름을 찾아가기에 바빴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실에 근거한 역사라 하더라도 결국은 보는 시각과 역량에 의하여 제한적으로 기술될 수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보여지는 것만이 사실의 전체일 수 없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역사의 기술을 풍부하게 하기 위하여 보여진 사실만이 아니라, 꿈을 추구하는 이야기까지도 역사의 기술 속에 끌어들인 것은 이 때문이다.

 

판소리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 공부를 시작한 것이 벌써 반세기가 되어 가고 있다.

판소리 명창으로 가는 길은 단가로부터 시작하고, 토막소리를 거쳐 한바탕, 그리고 다섯 바탕으로 이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판소리 이곳저곳 토막 연구를 계속하였지만, 판소리 전반에 대한 이해의 도달에는 이르지 못하였다. 그래서 역사 기술은 꿈만 가질 뿐, 그 언저리에도 가질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오래 근무하던 대학에서 정년을 맞아 판소리만을 쳐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교육과 논문의 부담에서 벗어나 판소리만으로 시야를 좁힐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우수학자 지원사업의 선정을 통하여 이 분야 연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한국연구재단은 정년을 맞이한 해에 우수학자 지원사업의 선정을 통하여 이 분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덕분에 많은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고, 관련되는 장소와 사람들을 접할 수 있었다. 다 겪어 알 수 있는 것이지만, 낱알로 흩어져 있는 구슬을 꿰는 작업은 예상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더 붙들고 있을 수 없어, 이만큼이라도 정리하겠다는 생각에 책으로 묶었지만, 당연히 마음에 드는 결과가 아님은 물론이다. 많이 부끄럽다.

 

이 정도의 결과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다 완벽한 역사서를 기술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책의 갈피갈피를 풍성하게 해준 수많은 연창자(演唱者)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


판소리를 대상으로 하여 연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신 백영 정병욱 선생님과 판소리 연행의 현장에 대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해주신 송설당 박송희 선생님, 두 분이 있어 판소리에 대한 안목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책의 갈피갈피를 풍성하게 해준 수많은 연창자들의 노고도 책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 판소리의 씨앗을 소중하게 간직하여 주었기에 판소리의 오늘이 있고, 또 미래가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또한 판소리를 대상으로 하여 연구를 축적해준 연구자들에게도 많은 신세를 졌다.

그분들의 노고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이 정도의 결과를 보인 것이 많이 미안하다.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하였다. 1장은 판소리의 범위와 구성, 기원과 시대 구분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하였다. 1장은 판소리의 범위와 구성, 기원과 시대 구분 등 판소리의 역사를 기술하기 위한 기본 전제를 정리하여, '판소리의 역사 들어가기'라고 이름을 붙였다.

전체를 관류(貫流)하는 생각이지만, 이 장에서 특히 염두에 둔 것은 연구의 대상으로 삼은 판소리가 살아 숨 쉬는 존재라는 점이었다.

 

판소리의 형성 시기를 똑 부러지는 특정의 시대로 설정하지 않고 다소 느슨하게 여유를 두고, 시대의 구분이 서로 겹칠 수 있게 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실상이 그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각 시기의 기간이나 중복을 감수하면서 형성 시대, 송흥록의 시대, 성장과 지속의 시대, 변화와 모색의 시대, 전승과 보존의 시대, 우리의 시대로 구분하였다.


각 시대의 기술은 시대 개관, 그 시대를 특징짓게 한 역사적 사실, 그 시대에 활동한 연창자와 고수(鼓手)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간의 경과에 따른 역사 기술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모든 생명체가 그러하듯이 판소리라는 예술형태가 긴 흐름 속에서 형성, 전개되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특정 시대를 규정한 역사적 사실은 그 시대로 국한되지 않고, 그 이후의 시대에도 지속하여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뒤의 시대에 일어난 일까지 포함하여 서술하였다.

 

엄밀한 의미에서 판소리계 소설이나 창극, 마당극, 북한의 가극 등은 판소리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

 

창극이 시작 된 '변화와 모색의 시대'에서 다음 시대의 창극까지 함께 언급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판소리계 소설이나 창극, 마당극, 북한의 가극 등은 판소리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것들은 판소리를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졌지만, 이미 장르를 달리한 예술형태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판소리를 설명함에 있어, 이 장르를 같이 언급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유용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설명을 같이 수록하였다. 판소리계 소설은 지향이나 의식에 있어 판소리와 공통의 부분을 가지고 있으며, 창극이나 마당극을 만들고 키워간 집단은 끊임없이 판소리 연창자들로부터 배출되고 있다.

 

창극이나 마당극을 만들고 키워간 집단은 끊임없이 판소리 연창자(演唱者)들로 부터 배출되고 있다.

 

북한의 민족극이나 혁명가극 형성에 있어서도 이들의 역할은 심대(深大)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기여의 흔적을 남기기 위하여서도 이들을 판소리의 역사에서 언급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보았다.


판소리의 역사는 연창자, 고수와 후원자 그리고 이를 향유하는 청중들이 만든 문화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연구가 역사의 중심을 이루 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로 보인다.

『조선창극사』나 『판소리 이백년사』가 연창자 중심으로 기술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이 책에서도 우리의 판소리사를 풍부하게 한 예인들을 되도록 많이 싣고자 노력하였다.

『조선창극사』에 소개된 연창자는 그 순서를 따랐고, 그 이후의 예인들은 되도록 출생 연도에 따라 수록하였다. 워낙 사거(死去)의 연대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대로 된 순서대로 기술하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잘못도 많이 나타나리라고 본다.

 

판소리의 전승과 보존 시대에 수록한 예인들은 1905년 출생한 박록주 이후부터


판소리의 전승과 보존 시대에 수록한 예인들은 1905년 출생한 박록주 이후부터 1940년 이전에 출생하여 활동한 분들을 대상으로 하여 기술하였다. 그 앞의 시대는 창극으로의 전환기를 이끌어간 분들로 이루어졌고, 다음 시대의 예인들은 이 시대의 명창과 명고를 스승으로 하여 자신들의 기량을 쌓아갔기 때문이다.

다만 1906년 이후 출생한 몇 분의 연창자는 앞 시기와의 관련성을 고려하여 '전환기의 명창들'에 포함시켰다. 우리 시대의 판소리에는 1940년 이후부터 1959년까지 출생한 예인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구성하였다. 

 

예인들을 소개하면서 그들이 받은 품계, 인간문화재나 수상의 경력 등을 생략하였다.

 

1960년은 4.19 학생혁명과 5·16 등의 사회적 격변으로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기는 하였지만, 판소리만으로 한정할 때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그 이후에 태어난 분들도 같이 수록하여야 하겠지만, 추후의 역사에서 다루어질 것으로 기대하면 서 할애하였다.

 

예인들을 소개하면서 그들이 받은 품계, 인간문화재나 수상의 경력 등을 생략하였다.

객관적인 자료가 될 수 있고, 개인으로서 는 큰 영광이겠지만, 그런 외적 조건으로 예인들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과 이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현실도 고려하였다.


이 책이 이루어지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앞에서 말한 대로 많은 연창자와 고수, 그리고 연구자들의 노고가 있어 책의 내용을 채울 수 있었다. 연대의 고증이나 인간관계만 나오면 김석배 교수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원고가 완성되면서 최혜진 교수와 문호성 교수에 게 한 번 읽어보아 주기를 청하였다.

서슴지 않고 부탁을 들어주셔서 고맙다.

연구재단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김선현 교수, 노연서, 신별 선생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오래 기다려서 책으로 만들어주신 태학사의 지현구 회장님과 조윤형 주간님, 편집팀의 여러 선생님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판소리의 역사" 목차

 

1장 판소리의 역사 들어가기
1. 판소리의 역사를 위하여
2. 판소리의 범위
3. 판소리의 구성
4. 판소리의 기원
5. 판소리사의 시대 구분

 

2장 판소리의 형성
1. 시대 개관
2. 판소리 형성을 위한 여정
3. 판소리와 결합한 이야기의 성격
4. 유진한과 양주익의 판소리 인식
5. 형성기의 예인들

 

3장 송흥록의 시대
1. 시대 개관
2. 송흥록(1785-1865)의 삶과 판소리사적 위상
3. 판소리의 정체성과 유파의 확립
4. 판소리 평가기준의 확립
5. <관극절구>와 <관우희>
6. 전성기의 사람들

 

4장 판소리의 성장과 지속
1. 시개 개관
2. 판소리 주도층의 이동과 실창
3. <광한루악부>와 <관극팔령>
4. 판소리계소설의 발생
5. 대사습을 통한 명창 선발
6. 성장지속기의 명창들

 

5장 판소리의 변화와 모색
1. 시대 개관
2. 창극으로서의 전환
3. 여성명창의 확대
4. 북으로 간 판소리의 행방
5. 전환기의 명창들
6. 이 시대의 고수들
7. 판소리 후원자들의 모습

 

6장 판소리의 전승과 보존
1. 시대 개관
2. <열사가>와 창작판소리의 세계
3. 국립창극단의 설립
4. 무형문화재의 지정
5. 마당극의 형성과 전개
6. 판소리학회의 설립
7. 이 시대의 연창자들
8. 고수들의 행적

 

7장 우리 시대의 판소리
1. 시대 개관
2. 세계무형문화유산 선정
3. 21세기의 세계문화와 판소리의 가는 길
4. 우리 시대의 판소리 명창
5. 우리 시대의 명고

 

정병헌 선생의 저서로는 『신재효 판소리 사설의 연구』, 『판소리문학론』, 『판소리와 한국문화』, 『교주 조선창극사』, 『판소리와 사람들』, 『신재효의 가사』,  『판소리 예술론』, 『한국 고전문학의 교육적 성찰』, 『고전과 함께 떠나는 문학여행』,  『한국문학의 만남과 성찰』 등의 연구저서와  『단호함에 대하여』,  『우정의 길 예지의 창』,  『사계의 전설』, 『지나고 보니 보이는 꽃』 등의 수필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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