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기자회견] 초등학교 1, 2학년 음악·미술 교과 부활시켜 예술교육의 본질을 회복시켜라

 

초등학교 1, 2학년 음악·미술 교과 부활시켜 예술교육의 본질을 회복시켜라

 

전국 음악교육 · 미술교육 단체가 연합한 한국 음악교육 · 미술교육 공동비상대책위원회는 2024년 4월 23일 오전 10시 정부 서울청사 앞에서 초등학교 1, 2학년 통합교과 ‘즐거운 생활’에서 음악 및 미술 교과 분리를 촉구하기 위한 합동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을 실시한다. 

 

기자회견에서는 공교육에서 음악 · 미술 교과를 사실상 가르치지 않는 초등 1~2학년 교육과정을 규탄하고 교과 분리 촉구 호소 및 ‘통합과 놀이’라는 미명에 밀려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초등 저학년 음악 · 미술교육의 부실함과 황폐함을 고발한다.

 

우리나라에서 초등학교 1, 2학년 음악 · 미술 교과는 제4차 교육과정 이래 40년 동안 ‘즐거운 생활’이라는 통합교과에 종속되었고, ‘통합과 놀이’라는 프레임의 강조에 의해 음악 · 미술 교과를 사실상 가르치지 않는 ‘영 교육과정(Null Curriculm)’으로 운영되어 왔다.

 

‘놀이’ 중심의 ‘즐거운 생활’ 통합교과에는 음악 교과와 미술 교과에서 학습되어야 할 본질적인 요소들을 제대로 담지 못하였으며, 심지어 음악 · 미술교육 전문가가 개발에 참여하지 않아 내용에 심각한 오류가 담긴 채 국정교과서로 발행되어 공교육에 쓰이고 있다. 결국 우리나라 아이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초등학교 저학년을 거치며 잘못된 음악 · 미술교육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셈이다.

 

교육부와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알고 있는가? OECD에 가입된 38개 국가 중 초등학교 1, 2학년에 음악 · 미술 교과가 없는 유일한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다. 현재 ‘즐거운 생활’ 교과에서는 음악 · 미술 등 각 교과의 발달과정에 맞는 교육내용 체계를 도외시하고 있다. 예컨대 미술 영역에서는 단순한 그리기, 꾸미기와 만들기, 음악 영역에서는 노래 부르기가 주를 이루면서 유치원의 누리과정에서 배운 내용과 수준을 답습하거나 오히려 퇴보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WHO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인간의 정서 활동과 정신 건강의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교육 관계자들은 신체적 건강을 추구하는 체육 교과만을 건강교육의 전부라고 판단하여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 교과만의 분리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한국 음악교육 · 미술교육 공동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체육 교과의 분리를 적극 지지하면서도, 정서적 건강을 담보하는 음악 교과와 미술 교과의 독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예술교육을 이렇듯 황폐화하면 국가의 창조적 미래는 결코 도래할 수 없다.

 

체육 교과의 분리는 궁극적으로 신체활동의 강조뿐만 아니라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 강조하고 있는 안전교육에 대한 시수를 체육 교과에서만 가져가기 위함이다. 즉, 교육부는 통합교과 ‘즐거운 생활’ 안에 포함되어 있는 안전교육 시수 16시간을 체육 교과의 독립 운영 시 포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안전교육은 신체적 활동으로만 단정 지을 수 없다. 초등학교에서의 안전교육은 음악 · 미술 교과에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정서적 안정과 마음 건강교육도 동반되어야만 교육부가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도 궁극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음악, 미술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一. 교육부는 현재‘통합과 놀이’라는 미명에 밀려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초등 저 학년 음악 · 미술교육을 강화하라!

一. 교육부는 체육 교과 분리와 함께 음악, 미술 교과 각각 분리시켜 예술교육의 본질을 회복시켜라!

一. 교육부는 예술교육의 본질을 훼손하고 방치해온 관련자를 문책하라!

一. 교육부는 학폭 문제 해결을 위해 음악, 미술 교과의 정서교육을 강화하라!

一. 국가교육위원회는 체육 교과만을 분리하는 방안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라!

一. 국가교육위원회는 체육 교과 분리와 안전교육 시수를 체육과에만 몰아주는 현재의 교육과정 개정 작업을 즉각 중단하라!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