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를 주최한 임오경 국회의원, 이홍수 교수, 김영운 국악원장, 임미선 교수, 주대창 교수, 권수미 교수
[국회세미나] 치밀한 기획과 주제별 역활 분담으로 음악교과의 분리의 당위성과 대안제시로 교육정책을 추궁한 ‘통합교과 즐거운 생활에서 음악교과 분리’를 주장한 국회세미나, 뜨거운 호응속에 마쳐
“초등학교 1~2학년에 음악교과가 없는 것을 아시나요”라는 물음으로 여론을 집중시킨 ‘통합교과 즐거운 생활에서 음악교과 분리를 위한 국회세미나’가 국회의원 임오경 의원이 주최하고 ’통합교과 즐거운 생활에서 음악교과 분리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주관해 2024년 2월 13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과 열기로 마쳤다.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임오경 의원(더불어 민주당)은 환영의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인성과 사회성 함양을 위해 예술을 통한 교육 가치 실현을 위해 교육현장에서 땀 흘리시는 교육전문가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청소년 시기의 음악학습은 사회, 성장 발달의 촉진제 역할과 전인적 인격 형성에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많은 연구 결과와 음악은 단순히 교육의 영역을 넘어서 인간의 정서적 문제 등을 치료하는 수단이기도 하다고 음악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오경 의원(더불어 민주당) 이홍수 교수
정은경(부산교육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 정은경 교수는 지난
40여년 초등학교 1~2학년에 음악교과의 부재로 인해 발생한 음악성 발달의 결정적 시기의 누락과 정서와 정신 건강에 있어서 음악교과 역할의 외면 등을 알려 음악교과의 분리를 통해 학교교육에서 정상적이고 체계적인 음악교육의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세미나 개최의 당위적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세미나의 제1세션에서는 원로 음악교육학자들이 ‘우리나라 음악교육의 지향‘이라는 발제로 통합교과의 모순을 강도 높게 지적하는 것으로 논리 전개의 방향을 설정하여, 통합교과 교육 체제 내에서 음악교육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와 한계를 드러내는 모순을 꼬집었다.
제2세션에서는 역동성있는 현장 음악학자들이 통합교과의 본질에 구체적인 사례들을 적시하는 분석 자료와 음악교육 실태에 대한 인식조사를 통해 대안을 제시하여 '교과분리의 당위적 접근을 유도하는 초등 1~2학년 통합교과 운영 40년, 음악교육 이대로 괜찬은가?'라는 주제로 음악교육이 직면한 현실과 문제점을 제시하였다.
제3세션에서는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에 바란다'는 제언으로 교육정책의 변화를 유도하였으며 마지막으로 객석 방청객들의 질의응답을 통해 교육소비자의 요구까지 담아내는 주도면밀한 내용 구성으로 역할 분담과 기획력이 돋보이는 세미나로 집단지성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세미나는 제1세션부터 달아올랐다.
원로 음악교육학자인 이홍수(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 교수는 ‘바로 보고 바로 잡자’라는 발제에서 즐거운 생활은 음악, 미술, 체육의 기본 · 기초의 습득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즐거운 생활이 시작된 이래, 한국음악교육학회는 음악교과의 복원을 지속적으로 주장했고 심지어 교육과정 담당국장, 과장들까지 문제점을 시인했으나 ‘통합지상주의’ 교육자들의 반대로 실현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음악, 미술, 체육 교과에서 1~2학년은 각 교과의 기본과 기초를 습득하는 특별한 단계인데 그 기회를 박탈하는 반교육적이고 무책임한 처사이며 과오이다"라고 말하고 음악, 미술, 체육의 목표 · 내용 · 방법이 각각 판이하므로 그 통합은 당초부터 부당했다고 강조했다.
발제하는 이홍수(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 교수
'즐거운 생활에서 음악교과 분리, 그 확실한 독립을 외친다'라는 기조발제에서 임미선(단국대학교) 교수는 "초등학교 1~2학년은 음악발달의 결정적 시기이다. 단순히 노래를 배우거나 악기 다루기를 넘어서는 깊은 의미가 있다. 초등학교 1~2학년에 음악교과가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성토하고 제4차 교육과정 이후 초등학교 1~2학년은 ‘음악과 교육과정’이 아닌 ‘즐거운 생활’을 배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제1세션에서 통합교과의 모순에 대한 기조발제된 내용들을 제2세션에서 ‘초등 1~2학년 통합교과 운영 40년, 음악교육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음악교과 교수와 현장 교사들이 통합교과의 본질을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치밀한 연구와 탐색이 돋보이는 세미나의 백미였다.
'2019 개정 누리과정과 2015 초등학교 1~2, 3~4학년군 교육과정 연계성 분석 ··· 음악 학습 활동을 중심으로'를 발표한 허용(서울 항동초등학교) 교사는 '누리과정과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국가 수준의 고시문으로서 교육과정 운영 전반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조상연 외, 2020)'를 인용하여 유 · 초등 시기의 방향 설정의 나침반과 같은 국가 수준 교육과정은 교육 전반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청사진과 같으므로 연속성을 고려하여 연계가 잘 이루어지도록 구성되어야 한다고 연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허용(서울 항동초등학교) 교사
이동희(경인교육대학교) 교수와 박지영(수원대학교) 특임교수가 공동으로 발표한 초등학교 1~2학년 통합교과 ‘즐거운 생활’의 국악 내용 고찰에서 4차 교육과정부터 등장한 ‘즐거운 생활’은
교과교육에서 뜨거운 감자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이 중에서 ‘국악내용’에 주목하였다.
국악 관련 논의 필요의 당위성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었다.
1. 학습자가 속한 사회문화의 맥락에 맞는 학습을 가능하게 함.
2. 문화적 고유성, 사회적 성격, 복합성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산물
3. 개인의 문화 정체성이 시의 적절하게 확립될 수 있는 매개
4. 음악적 모국어를 통한 음악교육의 기초 마련 필요
등을 제시하고 2015 개정 교육과정 ‘즐거운 생활’ 교과서의 국악 내용 문제점으로 다음과 같이 제기하였다.
1. 가창, 특히 노랫말 중심의 학습/악곡 편중(전래동요)의 문제
2. 제시된 전래동요 대부분이 동부권의 노래, 메나리토리에 편중
3. 시각화 중심의 구성으로 인한 음악요소 학습 간과
4. 장단 표현 불가: 장단의 의미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개발된 교과서
5. 위계학습의 오류: 누리과정의 설장구 학습 모습이 제시됨
6. 풍물놀이에서 태평소의 위치 오류/ 풍물놀이에 편중 된 그림 제시 등의 문제를 제기하여 국악교육 내용 분석을 통해 통합교과 ‘즐거운 생활’에서 음악 수업의 독립 당위성을 주장하였다.
통합교과서 분석을 통한 음악 내용의 문제점 및 외국 음악과 교육과정 고찰을 통한 방향을 제시한 오지향(전남대학교) 교수, 최미영(대구교육대학교) 교수, 문경숙(광주교육대학교) 교수, 양소영(서울교육대학교) 교수, 박주만(경기 이천 단월초등학교) 교사는 '음악 교과가 즐거운 생활 교과 안에 통합되어 버렸던 지난 40년'이라는 발표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음악교육의 질과 수준은 지속적으로 하향화되었으며 2007 개정 이후 ‘즐생’은 없어지고, 주제명(봄, 여름, 가을, 겨울) 교과서가 등장하여 교육과정에 교과(즐생)로서 이름은 있으나 교과서는 없는 교과라고 평가하고 한국과 외국(미국, 영국, 일본)의 초등 저학년 음악과 교육과정의 교과서를 비교하여 독립적 음악교과와 음악적 문해력, 다양한 음악적 경험 등을 사례로 초등학교 저학년 음악교과는 반드시 독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은정(제주대학교) 교수
임은정(제주대학교) 교수, 김성지(한라초등학교) 교사, 송정주(대구 동성초등학교) 교사는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아동기 음악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음악은 역사를 통해 구축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라며 음악교육은 충분한 교육없이는 음악 문화적 발전이 어렵고, 민요와 지역 음악 문화의 보존과 전파는 음악교육의 핵심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세미나에서는 초등학교 1~2학년 통합교과 ‘즐거운 생활’의 음악교육 실태 인식에 대해 1,1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결과를 발표하여 통합교과 분리 독립의 객관성과 합리성을 입증하는 치밀함으로 세미나의 신뢰수준을 높이기도 했다.
제3세션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에 바란다'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음악 교과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음악교과의 역할을 발표한 주대창(광주교육대학교) 교수는 인류 문화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보편적으로 실시해 온 음악교육에 대해 “리듬과 곡조는 그 어떤 것보다 영혼 깊숙이 관여하며 가장 강력하게 영향을 미쳐 우아한 품성을 갖게 한다“는 플라톤의 말을 인용하고 실증적 입장의 교육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는 음악적 성장의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고 발달 단계의 무시와 교육적 책임의 망각이라고 강도높게 질타했다.
"어린이들은 모두 음악가입니다. 어린이들이 즐겁게 노래 부르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초등학교 1~2학년의 체계적인 음악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안성우(한양대학교, 한국국악교육학회장) 교수는 국악교육을 통한 음악 정체성의 정립은 자아 존중감 향상의 중요한 요소라고 전제하고,
첫째, 체계적인 학교수업을 위해 음악교과로 분리하라.
둘째, 전 학령기에 걸친 음악수업이 필요하다.
셋째,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는 전래동요를 부르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해 통합교과에서 음악교과를 분리하라고 주문했다.
세미나의 마지막 순서로 '초등학교 1~2학년 음악교과 독립운영을 바라며’를 발표한 김혜연(서울 우장초등학교) 교사 대표는 "발생학에서 ‘결정적 시기’라고 부르는 시기가 있다. 대부분 5세 전후로 보고 있으며 출생 이후 시각, 청각, 평형유지 등 감각 기능은 물론 언어 표현 등이 급격하게 성숙해지는 시기이다. 뇌 과학 관점에서 보면 신경계가 확립되는 시기이다. 음악성도 이 시기와 관련이 있다. 위스콘신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 우리 모두는 절대음감을 갖고 태어나지만 6세 전후에 어떤 환경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절대음감이 남아 있느냐가 결정된다고 한다. 교육자들이 수월성 교육으로 청감각을 계발하지 못하고 시기를 놓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진 방청객의 질의응답 순서에서 사회자인 정은경 교수가 김영운(국립국악원장) 원장에게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경청해 주신 의견을 묻자 김영운 원장은 "지금까지 통합교과가 40년을 지속 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이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면서 통합교과 정책이 의도했던 목표와 지향점은 무엇이었는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오늘 주대창 교수의 말씀을 들으니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었던지 교육정책의 오류일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명분은 있다는 생각과 사회적 합의를 거쳐 학계에 요구하는 것도 설득력이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영운(국립국악원장) 원장, 송현주 교육부 교육연구사
이어서 국악타임즈 기자가 세미나를 참관한 교육부 송현주 교육연구사에게 오늘 세미나 내용에 대한 소견을 공개적으로 묻자 송현주 교육연구사는 "오늘 여러 교육계 선생님들의 말씀을 잘 들었다. 교육과정 개정이 이루어 지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적인 요구가 필요하고 국가교육위원회와 함께 교육과정 개정 작업이 되기 위한 여러 가지 과정과 절차가 있음을 말씀 드리고 오늘 세미나 내용을 교육부에 잘 전달하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대전에서 '국회세미나' 소식을 듣고 새벽차로 올라온 김나영(대전, 반석초등학교) 선생님은 자신을 23년째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라고 소개하면서 "초등학교 1~2학년은 청감각이 성장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인데, 초등학교 1~2학년은 교과서에 음악이 네곡 정도 있기는 하지만 음악을 가르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성장기의 어린이들에게는 성장판 같이 절대음감을 풍성하게 받아들이는 시기이다. 청감각을 발달 시킬수 있는 시기가 9세 정도까지이고 이후는 사용하는 시기인데 1~2학년에 음악교과가 없다는 것을 현장교사로서 느끼는 임상현장의 절박함을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서울까지 달려왔다"고 말해 세미나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공감의 박수를 보냈다.
초등학교 1~2학년은 청감각이 성장하는시기라고 임상의견을 제시하는 김나영(대전, 반석초등학교) 교사
'통합교과 즐거운 생활에서 음악교과 분리를 위한 「국회세미나」 초등학교 1~2학년에 음악교과가 없는 것을 아시나요'는 전문교육학자들의 발표와 방청객의 질의응답을 통하여 집단지성을 활용, 교육 정책 변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이러한 접근은 다양한 관점의 수렴, 공감대 형성, 문제 인식의 심화, 대안 모색 활성화 및 정책 추진에 대한 지지 확보 등 통합교육 정책에 대한 지속 가능한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로 중요한 단계를 마련한 '비상대책위원회의' 성공적인 세미나로 성과를 거둔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