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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창극] 맥베스와 백제의 만남: 창극으로 되살아난 ‘맥베스-백가의 난’

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11월 23일 토요일 오후 3시
공주문예회관 소공연장

 

맥베스와 백제의 만남: 창극으로 되살아난 ‘맥베스-백가의 난’

 

오는 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과 11월 23일 토요일 오후 3시에 공주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낭독창극 <맥베스-백가의 난>이 초연된다. 이번 공연은 (사)한국중고제판소리진흥원이 주최하며, 충청남도와 충남문화관광재단, 그리고 공주문화관광재단이 후원한다.

 

1500년 전 백제의 역사와 셰익스피어 비극 ‘맥베스’가 중고제 판소리 창극으로 재탄생한다. (사)한국중고제판소리진흥원이 선보이는 신작 낭독창극 <맥베스-백가의 난>이 11월 22일과 23일 공주문예회관에서 초연된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원작을 웅진백제 시대의 역사적 사건 ‘백가의 난’으로 각색해 우리 전통 소리로 새롭게 구성한 창극이다.

 

백가의 난과 맥베스의 비극적 서사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비극 중에 가장 강렬하고 빠르게 전개되는 작풍이다. 야망의 늪에 빠져 악행을 저지르고 최의식에 사로잡혀 파멸해 가는 맥베스의 모습은 인간의 나약함과 고귀함을 웅변한다.

 

2024년 공주문예회관 상주단체인 (사)한국중고제판소리진흥원은 맥베스를 우리 소리로 재탄생시킨 창극 <맥베스-백가의 난>을 11월 22, 23일 공주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셰익스피어 원작을 웅진백제 시대 ‘백가의 난’으로 각색해 우리 소리로 완성한 독특하고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백가의 난은 동성왕 23년(501년) 겨울, 위사좌평(경호처장 격) 백가가 동성왕을 죽이고 역모를 획책하다 무령왕의 복수와 등극으로 마무리된 사건이다.

 

이번 공연은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따른 신작 초연이며, 소리와 음악, 대사에 집중하는 상상력 최고조의 낭독극으로 진행한다. 2025년에는 의상, 소품, 장치 등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무대극으로, 2026년에는 국내외 투어를 목표로 달려간다.

 

대본과 연출을 맡은 박성환은 중고제판소리 소리꾼이자 20년 간 30여 편의 창극을 발표한 베테랑이다. <맥베스-백가의 난>은 박성환이 번안창극의 시대를 처음 열었던 ‘로미오와 줄리엣’(2009, 국립창극단)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야심작이다.

 

국립오페라단, 서울시립교향악단, TIMF앙상블 등 국내 유수의 단체들과 함께 작품을 해온 실력있는 작곡가 나실인이 작곡하고. 소리 잘하기로 으끔 가는 염경애 명창(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부수석)이 작창감독을 맡아 완성된 절제되고 세련된 음악이 라이브로 울려퍼진다.

 

7명의 출연자 중 주인공 백가 역의 박수범은 판소리 최고의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 일반부 장원을 차지한 소리꾼이고, 백가부인 역 류가양은 국립극장 ‘내일의 소리, 내일의 명창’으로 선정된 소리꾼이다.

 

대본과 연출을 맡은 박성환

작곡가 나실인

 

맥베스-백가의 난 출연진과 줄거리

 

백가(맥베스)는 전쟁터에서 개선하는 도중 마주친 무당 굿판에서 장차 왕이 될 거라는 공수를 받는다. 이에 야심이 불붙은 백가는 망설이면서도 아내의 사주를 받아 때마침 사냥을 나왔다가 폭설에 발이 묶인 동성왕을 죽이고 왕의 친척과 처자마저 죽인다.

 

이후 죄책감에 짓눌린 백가는 죽은 자들의 망령에 시달리고, 백가부인도 양심의 가책에 몽유병자가 되어 끝내 자살한다. 무당의 두 번째 예언은 “차령고개의 밤나무 숲이 움직이지 않는 한, 또 땅을 밟고 태어난 자에게는 백가는 결코 패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죽은 동성왕의 사촌 사마(무령왕)의 대군이 밤나뭇가지로 위장하고 물 밀 듯 쳐들어온다.

 

그래도 버티던 백가는 사마는 땅이 아니라 바다 한가운데서 태어났다는 말을 듣자 전의를 잃고 사마의 칼에 쓰러진다.

 

(사)한국중고제판소리진흥원 소개

 

(사)한국중고제판소리진흥원은 충청의 소리, 중고제를 부흥시키기 위해 공주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단체다. 판소리와 창극 공연 외에도 시민을 대상으로 주 3회 중고제 소리교실을 운영하며 전통문화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중고제는 동편제, 서편제보다도 오래된 판소리의 맥을 잇고 있으며, 담백하고 고졸한 멋이 충청의 어법과 정서를 담고 있다. 오늘날 중고제 판소리는 고음반과 이동백-정광수-박성환으로 전승된 적벽가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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