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 박정욱, 제66회 서도소리 정기공연
2025년 3월 19일(수) 오후 7시 30분, 서울시 중구 퇴계로 36길 10에 위치한 ‘한국의 집’에서 명창 박정욱의 제66회 서도소리 정기공연이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회심곡 ▲배뱅이굿 ▲대감놀이 등 다채로운 서도소리 레퍼토리가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남산 자락에 자리 잡고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소개 · 보존 · 보급하는 대표적 고품격 복합문화 공간 ‘한국의집’ 명예를 드높이며 흥바람, 신바람을 불어넣어 신명난 행복을 선물할 것이다.
한국의집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5호 ‘평안도 배뱅이굿’ 예능 보유자 박정욱 명창은 '배뱅이굿'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은관 예능보유자의 직계 제자이다. 서도소리 예능보유자 김정연 명창의 직계 이수자이기도 한데, 스승은 돌아가시기 전 3년 동안 그를 곁에 두고 ‘한숨 위에 소리를 얹는’ 경지를 가르쳐주었다. 박정욱은 서도소리 한 길만을 걷겠다는 스승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잊혀져가는 서도소리를 알리기 위해 40년 넘는 세월동안 서도소리 꽃을 피워가고 있다.
서도소리는 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을 중심으로 전승된 전통 민속음악으로, 구성진 가락과 서정적인 감성이 특징이다. 박정욱 명창은 오랜 기간 서도소리의 맥을 이어오며 깊이 있는 소리와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해왔다.
회심곡(悔心曲)은 불교에서 고사(告祀)를 지낼 때 하는 평조 염불 중 ‘부모은중경’ 부분을 말하는 불교음악의 곡명이다. “모든 사람은 석가여래의 공덕으로 부모의 몸을 빌려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이생에서 부처를 믿고 좋은 업을 많이 지으면 극락세계로 가고, 악업을 지으면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내용으로 대중 포교를 위해 알아듣기 쉬운 한글 사설을 민요 선율에 얹어 부르는 노래이다.
배뱅이굿은 어머니가 출산 당시 꿈에 비둘기의 목을 비틀어버렸다 해서 이름이 지어진 문벌 높은 집안의 무남독녀 ‘배뱅이’가 18세에 우연히 병으로 죽게 되자 배뱅이 부모가 딸의 혼령을 위로하며 넋풀이를 하는데 엉터리 박수무당이 교묘한 수단을 써서 거짓 넋풀이를 해주고 많은 재물을 얻어간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풀어낸 서도소리의 대표곡이다.
대감놀이는 서울과 경기도 및 황해도 지역의 강신무 굿 대감거리에서 대감신을 모시고 노래와 춤으로 익살스러운 해학적인 놀이를 펼치며 노는 과정이다. 대감은 공통적으로 재물과 전량을 늘려 주는 신격으로 대감을 화려하게 풍성하게 잘 놀리면 재복이 늘어난다고 하는 관념이 있다.
박정욱 명창의 정기공연은 매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만큼, 이번 공연도 전통 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사)한국서도소리보존회가 주최하며, ‘설득’, ‘GAREHEON’, ‘가지월’, ‘ILI(자연의 울림을 더하다)’ 등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관람을 원하는 관객은 인터파크 티켓(1544-1555) 또는 공연문의(070-7777-9272)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