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로 피워내는 법열의 우주… 이애주한국전통춤회 <법열곡(法悅曲) 2025>, 5월 21일 경기아트센터에서
1971년 한영숙 선생이 ‘승무 접속곡’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린 첫 번째 <법열곡>, 1994년 이애주 선생이 그 뜻을 이어 ‘춤은 내면의 진실을 드러내는 예술’이라 말하며 선보였던 두 번째 <법열곡>. 그리고 2025년, 그 맥을 이은 <법열곡 2025 – 승무, 마음 하나에 펼쳐진 우주>가 오는 5월 21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한국춤의 뿌리를 되짚는 여정이자, 스승들의 예술철학을 계승하는 시간이다. 이애주한국전통춤회(회장 윤영옥, 예술감독 김연정)는 지난해 이애주 선생이 남긴 <법열곡>을 복원한 데 이어, 올해는 더욱 깊어진 형식과 해석으로 <법열곡 2025>를 완성했다.
40분에 이르는 완판 승무를 추고 있는 이애주한국전통춤회
무대는 승무를 중심으로 나비춤, 바라춤, 법고춤 등 불교 의식무가 어우러지며, 인간 존재의 본질과 생명의 순환을 춤사위로 풀어낸다. 특히 국가무형유산 ‘영산재’ 전승교육사 일운스님에게 2년간 작법무를 사사받은 김연정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법열(法悅)의 경지를 무대 위에 오롯이 드러낸다. 일운스님과 지허스님, 해사스님이 특별 출연하고, 이애주 선생의 제자들이 40여 분에 걸쳐 ‘승무’ 완판을 선보이며, 깊은 내관(內觀)의 몸짓으로 관객과 마주할 예정이다.
김연정 예술감독
김연정 예술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지난 5월 10일 이애주문화재단이 제정한 ‘이애주 춤 문화상’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되며, 스승의 춤 철학을 오늘에 되살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불교 의식무와 승무는 개별 요소가 아닌, 하나의 유기적 화합체로 연결되어야 한다”며 “춤을 통해 생명과 우주, 무상의 도(道)를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공연은 경기아트센터가 주최하고, 이애주문화재단과 이애주한국전통춤회가 공동 주관하며, 포스코가 후원한다. 예매는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에서 가능하며, 예술인과 학생, 단체를 위한 할인 혜택도 마련되어 있다. 공연 관련 문의는 1544-2344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전통과 철학, 수행과 예술이 만나는 무대. 승무를 통해 피워내는 법열의 꽃비가 5월,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을 가득 채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