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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 판소리 국가무형유산 지정 60주년 기념 합동공개행사 ‘득음지설(得音知說)’,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12인, 다섯 바탕 전통의 진면목을 무대에 올린다

2025년 6월 26일부터 28일, 7월 3일과 4일
민속극장 풍류

 

판소리 국가무형유산 지정 60주년 기념 합동공개행사 ‘득음지설(得音知說)’,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12인, 다섯 바탕 전통의 진면목을 무대에 올린다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판소리가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한국 전통예술계의 산증인인 판소리 및 고법 보유자 12인이 총출동하는 특별한 무대가 펼쳐진다.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과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이 주최·주관하는 2025 판소리 합동공개행사 <득음지설(得音知說)>이 오는 6월 26일부터 7월 4일까지 총 5일간 서울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린다.

 

오늘 2025 판소리 합동공개행사 기자 간담회에는 공연의 사회를 맡은 소설가 김홍신과 공연 자문을 담당한 경인교육대학교 김혜정 교수,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보유자들이 참석해 공연의 의미와 전통예술 전승의 고충, 그리고 소리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공유했다.

 

“판소리는 내 인생이고, 내 다음 생에도 판소리를 할 겁니다”

 

김영자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는 “판소리는 내 행복이고 내 삶”이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6세에 소리를 시작해 올해로 73년째 판소리와 함께한 그는 “우리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소외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하며 “이런 기회를 통해 우리 국악을 더 많이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늘 같은 자리는 생전 처음… 가슴이 벌렁벌렁합니다”

 

김일구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는 “이런 명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건 평생 처음”이라며 “들뜬 마음에 간이 벌렁벌렁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순임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 또한 “대한민국 생긴 이후 처음 있는 자리일 것”이라며 “우리 국악, 전통예술이 국내에서는 너무 소외되어 안타깝다.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판소리 없으면 고법도 없다… 실과 바늘의 관계”

 

김청만 판소리 고법 보유자는 “고법은 판소리와 떨어질 수 없는 존재”라며 “젊은 고법 보유자들이 더 탄탄히 그 길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시양 판소리 고법 보유자는 “요즘 고법 전공자들이 풍물의 영향을 받아 판소리 고법의 정통성과는 다른 기운을 갖고 오는 경우가 많다”며 “그 차이를 줄이고 전통 고법을 지켜가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곧은 소리를 전하는 것이 내 숙제”

 

이난초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는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잘 때까지 늘 소리와 함께 살아간다. 스승의 뜻을 잇는 소리를 퇴색 없이 전승하는 것이 나의 숙제”라고 밝혔다.

정회석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는 “요즘은 전통소리를 수련하기 어려운 환경이라, 전승이 점점 힘들어진다.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정성과 절실함, 그것이 명창의 길”

 

윤진철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는 자신의 소리 철학을 “정심정음(正心正音)”이라는 네 글자로 압축했다. 이는 그의 스승 정권진 선생이 생전에 강조한 화두이자 소리의 본질이다.

윤진철은 “남들에게 잘 보이려는 소리보다는 진실한 마음과 절실함이 담긴 소리가 관객에게 감동을 준다. 제자들에게도 그런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철저히 연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살아 움직이는 소리, 그것이 판소리의 진짜 매력”

 

간담회에서는 젊은 세대나 외국 관객에게 판소리의 매력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혜정 교수는 “판소리는 구전심수(口傳心受), 즉 입으로 전하고 마음으로 받는 방식으로 전해진다. 즉흥성과 유동성, 추임새를 통한 청중과의 상호작용이 판소리의 살아 있는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자간담회의 사회를 맡은 국악인 박애리는 “판소리는 현장에서 느끼는 흥이 매우 특별해,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라며 “특히 완창 공연은 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 관람한 관객들이 다음 공연을 손꼽아 기다릴 만큼 몰입감과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득음지설> 공연은 6월 26일부터 28일, 7월 3일과 4일까지 총 5일간 민속극장 풍류에서 진행된다. 평일은 오후 7시 30분, 주말은 오후 4시에 시작되며 전석 무료이다. 예매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고, 공연 실황은 추후 유튜브 ‘국가유산진흥원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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