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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설불연(舌不燃) – 단초 최창덕의 춤 · 잇다〉... 최창덕, 전통의 맥을 잇다

2026년 5월 8일 오후 7시
서울 남산국악당

 

〈설불연(舌不燃) – 단초 최창덕의 춤 · 잇다〉... 최창덕, 전통의 맥을 잇다

 

‘타지 않는 혀, 사라지지 않는 진심.’ 전통춤의 본질을 향한 한 무용가의 다짐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오는 5월 8일 오후 7시,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공연 〈설불연(舌不燃) – 단초 최창덕의 춤 · 잇다〉가 열린다.

 

이번 공연은 단초 최창덕의 예술세계를 중심으로, 우봉 이매방류 전통춤의 정수를 계승하고 오늘의 무대 위에서 다시 살아 숨 쉬게 하는 전승 공연이다. 세대와 지역을 넘어 이어지는 춤의 맥을 통해 전통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조망한다.

 

천지인 사상으로 풀어낸 전통춤의 미학

 

공연은 불교 일화 ‘설불연’에서 출발한다. 구마라집이 “내 번역에 거짓이 없다면 혀는 타지 않을 것”이라 서원했고, 실제로 그의 혀가 타지 않았다는 이야기처럼, 최창덕은 스승 이매방에게서 전수받은 춤의 본질을 왜곡 없이 이어가겠다는 예술적 의지를 담아낸다.

 

무대는 우리 전통 사유인 ‘천지인(天地人)’을 바탕으로 구성된다. 인간과 자연,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를 춤과 소리로 풀어내며, 승무·살풀이춤·입춤·사풍정감 등 이매방류 전통춤의 대표 레퍼토리가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태평무, 진도북춤, 판굿까지 더해지며 전통예술의 확장된 스펙트럼을 제시한다.

 

특히 국가무형유산 승무는 장삼의 선과 공간미, 그리고 법고 장면을 통해 번뇌와 해탈의 긴장을 극적으로 드러낸다. 이어지는 입춤은 호남 기방예술의 정수를 담아내며, ‘꿈, 꿈이로다’는 사대부 문화의 풍류를 남성춤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공연의 절정은 승천무와 살풀이춤이다. 전라도 씻김굿에서 비롯된 의식성과 살풀이의 ‘맺고 푸는’ 원리가 맞물리며, 정화와 해원의 서사를 완성한다. 삶과 죽음, 억눌림과 해방의 순환 속에서 관객은 깊은 정서적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

 

세대가 함께 만드는 ‘살아있는 전승’

 

이번 공연은 원로·중견·청년 예술인이 함께하는 세대공감형 무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전통춤과 판소리 등 다양한 전승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술의 맥을 이어가며, 전통의 원형을 오늘의 감각으로 재현한다.

 

〈설불연 – 최창덕의 춤 · 잇다〉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전통예술의 ‘진심’을 증명하는 자리다. 무대 위에서 이어지는 몸짓 하나하나에는 스승으로부터 이어받은 정신과, 그것을 다음 세대로 전하려는 책임이 담겨 있다.

 

이번 공연은 전통춤과 연희가 어우러진 종합예술로서, 한국 전통예술이 지닌 깊이와 생명력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을 지켜온 춤꾼, 단초 최창덕

 

단초 최창덕은 국가무형유산 승무와 살풀이춤 이수자로, 우봉 이매방춤 전수관 초대 관장과 보존회 제3대 회장을 역임하며 전통춤 전승에 힘써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객원교수로 후학을 양성했으며, 대통령상과 전주대사습 장원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지닌 중견 무용가다.

 

현재는 (사)우봉 이매방춤 보존회 부이사장과 서울전수관 관장으로 활동하며, 전통춤의 체계적 전승과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