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울산광역시 전국국악경연대회, 치밀한 기획과 안정적인 대회운영 돋보여
영예의 대상에는 기악부문 가야금 이지혜(25세, 부산대 한국음악학과) 양 수상으로 막내려
한국국악협회 울산광역시지회가 주최 ·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울산광역시, 울산광역시교육청, 국립국악원, 사)한국예총이 후원한 제25회 울산광역시 전국국악경연대회가 2022년 9월 17일부터 9월 18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되었다.
허서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된 대회에서 서순화 한국국악협회 울산광역시 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로 25회를 맞는 울산광역시 전국국악경연대회는 우수한 신진 국악인을 발굴하여 전통문화예술을 계승 · 발전시키고, 국악 꿈나무들에게는 우리 국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국악을 사랑하는 후배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뽐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은 축사를 통해 금년에 25회를 맞는 울산광역시 전국국악경연대회가 지역의 대표적인 국악 축제로 평가받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1989년에 시작된 대회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악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 대회를 이끌어 오신 한국국악협회 울산지회 서순화 지회장님과 임원진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국악경연대회가 문화예술의 도시인 울산을 몸소 체험하고 국악의 세계화와 대중화는 물론 한국 전통음악을 이끌어갈 전문 국악인을 발굴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문필 집행위원장이 밝힌 대회요강
울산광역시 전국국악경연대회 김문필 집행위원장은 대회요강을 통해 학생부(기악/가창/무용/풍물)와, 국악동요, 일반부(기악) 신인부(가창) 4개 부문으로 나누어 각 부문별 대상과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을 마련하여 각 부문별 덕망과 권위를 갖춘 분으로 심사위원들을 위촉하고 심사위원은 경연 당일 발표하였다고 한다.
영예의 일반부 대상에 기악부문 이지혜 수상
울산광역시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상 수상자(기악부문)는 가야금을 연주한 이지혜(25세, 부산대 한국음악학과) 양이 수상하였다.
이지혜 양은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가야금을 배우기 시작하여 부산예술고등학교, 부산대학교 한국음악학과를 졸업한 국악계의 미래가 양양한 재원이다.
이지혜 양은 대학원 진학을 계획하고 있으며 장차 다양한 음악활동을 통해 한류의 핵심가치인 국악이 세계 속에서 꽃피우는 그날을 위해 매진할 계획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학생부 종합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는 풍물부문에 참가한 박윤호, 김정우(부산예고 2학년), 박태형(부산디지털고), 한민혁(부산 대양고) 군이 수상하였으며, 영예의 종합대상 풍물부문 수상자들은 부산시립 국악관현악단에 재직 중인 송강수 선생님에게 4년째 풍물지도를 받아 풍물팀을 만들게 되었고, 세계에 풍물을 전하는 국악인이 되는 것이 꿈라고 하였다.
한편 학생부 가창부문에서 대상에는 유산가를 부른 우현지(울산 신정중학교 3년) 양이 수상하였다. 우현지 양은 초등학교 4학년 방과 후 학습에서 우연치 않게 입상을 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명창 이춘희 선생님에게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타고난 소리꾼의 자질이 보인다고 지도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중학생이 된 이후부터는 김영임 명창에게 지도를 받는 등 본격적인 소리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현지 양의 수상 소식을 들은 김영임 명창은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시면서 기뻐해 주시고 자만하지 말고 열심히 해서 희망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해 훌륭한 국악인이 되라고 격려의 말씀을 해 주셨다고 한다.
이번 대회의 특화 된 초등부 국악동요
이번 대회의 특화된 부문이 초등부 국악동요이다.
국악동요 부문에 참가하여 “우리 땅 푸른 독도”를 불러 수상한 곽다은 어린이는 어릴 때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어른이 되면 성악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곽다은 어린이는 이번 동요대회에 참가하기 위하여 훈민정음 문양으로 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노래를 불러 객석에 많은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11살 조여원(울산 온남초 4학년) 양은 판소리 심청가 중 ‘허허 내가’를 불러 수상하였는데 조여원 양은 성량이 좋고 노래하기를 즐거워하여 판소리를 하시는 김미경 선생님에게 3년째 판소리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여원이 엄마는 여원이가 판소리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대견해서 온 가족이 응원하고 있다며 시상식 무대에 오른 여원이를 보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날 대회에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상진(동국대학교) 교수는 경연대회 시상식의 총평을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회를 위해 애쓰신 김영근 고문님과 서순화 대회장, 김문필 집행위원장과 한국국악협회 울산지회 운영위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히고 심사총평을 발표하였다.
한류의 원형자산은 우리의 전통문화이고 국악입니다.
“며칠 전 국민들은 작년 한 해 세계인을 매료시켰던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있는 시상식인 에미상에서 6관왕을 달성한 수상 소식과 K-pop의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영화, 드라마 등 K 컬쳐의 콘텐츠들이 세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는데 그 작품 속에 우리의 전통이 들어 있습니다.
전통놀이를 소재로 한 오징어 게임, 전통음악의 장단이 들어있는 K-pop 등이 그렇습니다. 한류의 원형자산은 우리의 전통이고 그 중 K-pop의 원형자산은 국악입니다. 전통음악인 국악에는 한류음악에 대한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오늘 심사에서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어느 때보다도 공정하고 엄격하게 심사를 했습니다.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는 그 자체가 여러분을 진정으로 격려하고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음정, 박자, 리듬은 물론 장단과 각 곡목마다 특징적 요소인 시김새 등의 표현을 얼마만큼 구사를 잘 했느냐에 따라 곡의 예술적 표현과 완성도를 평가했습니다.
무대에서 연주하는 만큼 연주자가 얼마나 즐기면서 연주를 했느냐도 심사의 중요한 요소로 평가를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주최측의 치밀한 기획과 안정적인 대회운영 돋보여
이틀간에 걸쳐 진행된 제25회 울산광역시 전국국악경연대회는 주최 측의 치밀한 기획과 안정적인 대회운영이 돋보이는 대회였다.
경연 참가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경연장 이동 동선에 대한 유도 표시와 행사진행에 대한 안내뿐만 아니라 무대 위의 현수막도 대회진행 내용에 따른 교체를 통해 실시간 진행 상황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하였고, 수상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참가 기념품도 장구, 비파 등으로 국악경연대회의 상징성을 한껏 강조하였으며, 사회자의 군더더기없는 깔끔하고 절제된 언어는 경연을 한층 돋보이게 하였으며, 시상식 진행의 의전적인 요소도 품위가 돋보였던 대회였다.
제25회 울산광역시 전국국악경연대회의 시상식을 마치고 울산문화예술회관을 떠나는 참가자들의 뒷모습에 걸친 석양의 노을빛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