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조 평안남도지사
정경조 평안남도지사, 전통 보존과 실향민 복지에 헌신하다
“무형문화재와 이북5도 실향민들의 삶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입니다.”
정경조 평안남도지사는 현재 평안남도지사이자 이북5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실향민들의 복지를 향상시키고 이북5도의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
그의 군 경력과 독특한 리더십은 단절 위기에 처한 전통을 지키고, 실향민 복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본 인터뷰는 지난 12월 30일 오후 3시, 이북5도청 평안남도 지사실에서 국악타임즈와의 대화를 통해 이루어졌다. 정경조 지사는 평안남도지사로서의 사명과 이북5도의 전통 보존을 위한 노력,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밝혔다.
운명적 사명: 선친의 고향을 위한 봉사
정경조 지사는 자신의 선친의 고향인 평안남도의 지사를 맡게 된 것을 운명적인 역할로 표현하며, 이를 인생의 마지막 봉사로 여긴다고 밝혔다.
그는 “평안남도는 선친의 뿌리가 깃든 곳이며, 저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정체성의 중심입니다. 이곳의 전통을 지키고 실향민들을 돕는 일은 제 사명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평안남도지사로서 실향민들의 복지 향상과 이북5도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북5도 실향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힘쓰고 있다.
군 경력과 리더십의 기반
정경조 지사는 대한민국 육군의 3성 장군으로 재직하며 국가 안보와 군사 전략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 바 있다. 그는 동부전선 방위를 책임지는 육군 제8군단 군단장으로서 작전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또한 육군 제3군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중부전선의 안정과 방어를 총괄하며 강인한 리더십을 발휘하였고, 국방부 동원기획관으로서는 국가 비상사태 대비 동원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며 군사 자원의 효율적 관리 체계를 구축하였다.
특히, 그는 군 복무 중 장병들의 단결과 체력 증진을 위해 ‘철벽무’라는 독창적인 집단체조를 창안하여 군 훈련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경력은 정 지사가 평안남도지사와 이북5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전통문화 보존과 실향민 복지라는 중요한 과제를 수행하는 데 강력한 기반이 되고 있다.
이북5도 무형문화재 현황과 대표 종목
현재 이북5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종목은 총 20개이다. 이는 황해도에 7개, 평안남도에 5개, 평안북도에 3개, 함경남도에 2개, 함경북도에 3개로 분포되어 있다. 주요 종목과 실태는 다음과 같다.
1. 평양검무: 평안남도의 전통 무용으로, 두 자루의 칼을 사용하여 추는 춤이다. 현재 남한에서 평양검무보존회를 통해 전승되고 있으나, 전승자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으로 인해 지속적인 보존 노력이 요구된다.
2. 황해도 대동굿: 황해도 지역에서 전승되는 대규모 굿으로, 지역 공동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이다. 남한에서 전승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전승자의 고령화와 전승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3. 항두개 놀이: 함경도의 전통 놀이로, 민속적 요소와 놀이적 재미를 결합한 독특한 문화유산이다. 현재 남한에서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중적 관심 부족으로 전승 환경이 열악하다.
4. 평안도 다리굿: 평안도 지방에서 전승되던 사령굿으로, 망자의 한을 풀어주고 저승에서의 안식을 기원하는 의식이다. 남한에서도 일부 전승자들에 의해 이어지고 있으나, 전승 환경이 열악하여 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 애원성: 함경북도의 대표적인 민요로, 조선시대 6진 정책 시기의 생활상을 담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가 낮아 보존과 전승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6. 선녀춤: 구름과 무지개를 타고 내려온 선녀들이 백두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춤을 춘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한 전통 춤이다. 후계자 부족과 전승 환경 악화로 인해 지속적인 보존이 필요하다.
정경조 평안남도지사, 전통문화 보존의 아이러니에 대한 깊은 우려
정경조 평안남도지사는 이북5도의 무형유산 보존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하며, 북한 지역에서의 전통문화와 남한에서의 보존 상황 간의 아이러니한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북한 지역에서 전통문화는 사회주의 체제 유지의 수단으로 왜곡되고 변질된 사례가 많습니다. 하지만 남한에서 보존되고 있는 이북5도의 무형유산은 오히려 전통의 원형에 더 가깝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 지사는 “이러한 아이러니는 분단의 현실 속에서 빚어진 역설적인 상황입니다. 북한에서 변질된 전통이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는 동안, 남한에서는 실향민들과 전승자들의 노력으로 원형을 비교적 충실히 보존해왔습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그는 이어 “이북5도의 무형유산을 지키는 일은 단순히 과거의 문화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정체성과 역사를 지키는 일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뿌리를 확인하고, 다음 세대에 이를 온전한 모습으로 물려줄 책임이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정경조 지사는 이러한 현실이 단순한 문화 보존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 분단이라는 비극적 상황이 만들어낸 역사적 책임의 상징임을 거듭 언급하며, 더 많은 정책적 지원과 대중적 관심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그의 발언은 이북5도 무형유산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며, 대한민국이 이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심도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국회 학술행사와 전통문화 공연
정경조 지사는 2025년 국회에서 이북5도 무형문화재 보존의 필요성을 논의하는 학술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학술행사는 전통문화의 보존 필요성을 학문적, 정책적 관점에서 조명하며, 정책적 지원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또한 학술행사와 함께 이북5도 무형문화재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공연은 이북5도의 전통 예술을 대중에게 선보이며, 그 보존의 절실함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문화예술회관 건립과 홍보 전략
정 지사는 이북5도 무형문화재와 관련된 예술을 홍보하는 데 디지털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통은 알리지 않으면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중적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북5도 전승기념관 조감도
그는 또한 이북5도청의 테니스 코트 부지에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문화예술회관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이북5도의 전통을 보존하고 현대와 연결하는 다리가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하였다.
이북5도민의 현황과 세대 분류
현재 이북5도민의 총인구는 약 88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는 실향민 제1세대와 그 후손 세대로 구분된다. 실향민 제1세대: 6·25 전쟁 및 분단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온 세대로, 현재 대부분 고령화되어 평균 연령이 80세를 넘었다.
* 실향민 후손 세대: 제2세대와 제3세대로 구분되며, 이들은 고향을 직접 경험하지 못했으나 부모 세대의 고향 이야기를 통해 정체성을 이어받고 있다.
* 일반 이북5도민: 과거의 이북 출신과 관계없이 현재 이북5도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는 데 동참하는 국민들로 구성된다.
정 지사는 이러한 세대별 요구를 반영한 정책을 수립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실향민 1세대의 경험과 기억은 우리 모두의 역사가 되어야 하고, 이를 다음 세대가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하였다.
전통과 미래를 잇는 리더십
정경조 평안남도지사는 이북5도의 전통문화 보존과 실향민 복지를 위한 사명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는 “이북5도의 무형문화재와 전통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지켜야 할 정체성의 일부입니다. 이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것이 제 인생의 마지막 봉사입니다”라고 말하며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였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는 이북5도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실향민들의 삶을 새로운 세대와 미래로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