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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전통을 넘어 미래로" 국립극장장의 열정과 비전 남산의 중심에서 만난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

창작을 통해 내일의 전통을 만든다
극장은 관객과 함께 성장한다
전통의 세계화를 향한 도전
박인건 국립극장장의 마지막 메시지

박인건 국립극장장

 

"전통을 넘어 미래로" 박인건 국립극장장의 열정과 비전 남산의 중심에서 만난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

 

서울 남산의 겨울 바람 속,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단호하면서도 따뜻한 목소리로 극장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했다. 그의 사무실 벽에는 "매진 사례"의 액자가 가득했다.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닌, 국립극장의 열정과 노력의 흔적이었다. 극장은 이제 단순한 전통 보존의 공간을 넘어, 관객과 예술가가 함께 호흡하는 살아 있는 무대로 거듭나고 있다.

 

창작을 통해 내일의 전통을 만든다

 

"전통을 계승한다는 건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오늘의 감각으로 내일의 전통을 창조하고 있습니다."
극장장은 자신감 있는 말투로 국립극장의 철학을 설명했다. 그는 전통과 현대의 접점을 고민하며, 이를 공연으로 구현하고 있었다.

 

그 예로 꼽힌 것이 국립창극단의 <보허자, 허공을 걷는 자>다. 조선 왕조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언어의 마술사 배삼식 작가와 한승석 작창이 협업해, 전통 창극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MZ세대가 이런 작품을 통해 전통을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그의 말에서 젊은 세대를 향한 관심이 엿보였다.

 

국립무용단의 <미인>과 <파이브바이브>도 주목할 만하다. 각각 여성 무용수와 남성 무용수만으로 구성된 이 작품들은 전통춤의 섬세함과 강렬함을 극대화하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는 "이제 한국 무용도 아이돌 팬덤처럼 열정적인 관객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대가 끝난 후에도 사인을 받으려 줄을 서는 모습은 이 시대 전통 예술의 희망을 보여줍니다"라고 말했다.

 

극장은 관객과 함께 성장한다

 

"극장은 관객이 있어야 비로소 생명력을 가집니다."
극장장의 이 한마디는 국립극장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두 담고 있었다. 그는 공연뿐만 아니라 극장 공간 자체를 관객의 일상 속 휴식처로 만드는 데도 힘쓰고 있다. 해오름극장 2층 북라운지에서 만난 몇몇 관객은 "공연 전후에 이곳에서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며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전경

 

또한, 문화광장에서 열린 야외 축제 <아트인시리즈>는 전통 음악과 현대적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로, 지난해 4만여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극장장은 "공연장이 단순히 작품을 소비하는 공간이 아니라, 관객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의 세계화를 향한 도전

 

국립극장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런던 바비컨센터에서 열린 창극 <리어> 공연은 현지에서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셰익스피어 본고장에서 창극이 가진 예술적 가능성을 증명한 이 공연은 "한국 창극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국립창극단 '리어'_영국 바비컨센터 공연

 

오는 2025년에는 도쿄 신국립극장에서 국립무용단의 작품을 선보이며, 한일 문화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 예정이다. 극장장은 "국내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전통은 세계 어디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라며 국제적 확장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인건 국립극장장의 마지막 메시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전통 공연 예술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했다.
"공연을 보기 전에 배경을 조금만 공부해 보세요. 직접 산을 오르며 정상에 도달했을 때의 희열처럼, 작은 준비가 더 큰 감동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의 말 속에는 전통 예술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객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열망이 담겨 있었다.

 

국립극장은 이제 단순히 공연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전통과 현대를 잇고, 관객과 예술가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문화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그의 비전 아래, 국립극장은 앞으로도 우리 전통의 가능성을 세계와 공유하며 끊임없이 도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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