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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국 런던한국학교서 한국 전통문화 가르치는 청년 예술인, 경기무형유산 광명농악보존회 단원 조은주 “해외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일, 큰 자부심”

유럽 최대 규모 런던한국학교서 한국어와 전통문화 교육
입춤과 태평무로 영국 무대 올라
“해외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일, 큰 자부심”

 

영국 런던한국학교서 한국 전통문화 가르치는 청년 예술인, 경기무형유산 광명농악보존회 단원 조은주 “해외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일, 큰 자부심”

 

영국 런던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가르치며 문화교류의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국악인이 있어 눈길을 끈다. 광명 충현고등학교 농악반과 용인대학교에서 전통예술을 공부하고 경기무형유산 광명농악보존회와 광명농악시립단에서 활동했던 조은주 씨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 그는 영국 런던한국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며 한국어와 한국 전통문화를 아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유럽 최대 규모 런던한국학교서 한국어와 전통문화 교육

 

조 씨가 근무하고 있는 곳은 1972년에 개교한 런던한국학교로, 유럽 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규모를 가진 한글학교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학교는 영국 서리(Surrey) 지역의 Chessington Community College(Garrison Lane, Surrey, United Kingdom KT9 2JS)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약 30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런던한국학교 유치부 담임교사 조은주

 

현재 그는 유치부 담임 교사로 근무하며 한국어 교육과 함께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설날과 추석 같은 한국의 명절이 다가오면 강강술래와 꼭두각시 놀이를 가르치고, 윷놀이·제기차기·비석치기 등 민속놀이 체험 수업도 진행한다. 또한 쉬는 시간에는 국악 공연이나 한국무용 영상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한국 전통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조 씨는 “학교 안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교사는 제가 유일하다 보니, 한국 문화 가운데서도 무용과 전통예술 부분까지 아이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입춤과 태평무로 영국 무대 올라

 

영국 현지에서 공연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한국문화예술원 창립 10주년 공연에서 입춤과 태평무를 선보이며 현지 관객들에게 한국 전통춤의 아름다움을 전했다.

 

 

특히 입춤은 2025년 여름 한국의 무용가 이경화 선생이 영국을 방문해 특강을 진행하면서 직접 배운 작품이다. 이후 같은 해 10월 한국문화예술원 창립 10주년과 이경화 선생의 춤길 70주년 기념 공연에서 스승과 제자들이 함께 무대에 오르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그는 “한국무용을 처음 접한 외국인들이 ‘이런 춤은 처음 본다’며 놀라워하는 모습을 볼 때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다는 보람을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일, 큰 자부심”

 

조 씨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고 말한다. 언어 문제는 물론 경제적인 부담과 생활 환경의 차이 등 다양한 어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는 “영국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다 보면 기본적인 의사소통부터 생활비와 환율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자부심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든 한국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매우 뿌듯한 일”이라며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국악인들을 응원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조은주는 최근 한국을 잠시 방문해 광명전통무형유산전수관에서 광명농악 보유자 임웅수의 지도로 ‘상공춤’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임웅수는 광명시립농악단 단장으로, 과거 광명농악 활동 당시 조은주의 단장이기도 하다.

 

상공춤은 광명 지역 도당굿에서 유래한 춤으로 현재 임웅수 보유자가 광명을 비롯해 전국 여러 지역에서 전승과 보급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전통춤이다. 조은주는 영국 활동 중 잠시 귀국한 기간에도 이 춤을 배우며 전통의 뿌리를 다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광명농악 보유자 임웅수와 조은주

 

해외 현장에서 한국 전통예술을 전하는 청년 예술인의 활동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문화 교류의 역할을 하고 있다. 조은주 씨의 행보는 세계 속에서 한국 전통문화의 가능성을 확장해 나가는 또 하나의 작은 문화 외교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