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금산조의 깊은 울림… 죽향 이생강, 전통관악기 연주 86주년 기념 무대
국가무형유산 대금산조 보유자 이생강 명인이 전통 관악기의 깊은 울림을 담은 무대로 관객과 만난다. ‘전통관악기 연주 86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은 오는 3월 27일 오후 7시, 민속극장 풍류(국가무형유산 전수교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무대는 한 평생 대금과 함께해온 이생강 명인의 예술 인생을 집약적으로 조망하는 자리로, 한국 전통 관악 예술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공연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 시대를 관통한 대금의 길… 이생강 명인의 예술세계
이생강 명인은 1937년 일본 동경 출생으로, 어린 시절부터 부친 이수덕의 영향 아래 전통 관악기에 입문했다. 1940~60년대 당대 최고의 명인들에게 사사하며 기량을 닦았고, 특히 한주환 명인에게 대금산조를 전수받으며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1996년 국가무형유산 제45호 대금산조 보유자로 지정된 이후, 전통의 원형을 충실히 계승하는 동시에 대금 예술의 확장과 대중화에 기여해왔다. 수많은 제자를 양성하며 한국 관악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한국 전통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는다.
대금산조·퉁소시나위·살풀이춤·아쟁산조… 전통 관악의 정수 한 무대에
이번 공연은 이생강류 대금산조를 중심으로 전통 관악의 다양한 형식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생강류 대금산조는 진양조의 깊고 느린 호흡에서 시작해 중모리, 자진모리로 점차 고조되는 산조는 명인의 오랜 내공이 응축된 음 하나, 호흡 하나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특히 이생강 명인 특유의 높은 음역과 맑고 힘 있는 음색은 산조의 서정성과 역동성을 동시에 드러내며, 대금이 지닌 표현의 폭을 극대화한다.
이어지는 통소 시나위는 관혼상제등 의례에서 사용되던 민속기악곡을 이생강 명인이 독주용으로 바꾸어 관객과의 호흡 속에서 즉흥적으로 펼쳐지는 남도가락으로 내면의 음율을 만들어낸다.
특히 박경랑 명무의 살풀이춤은 절제된 움직임과 깊이 있는 호흡으로 이생강 명인의 대금 시나위와 긴밀하게 호응하며 정중동(靜中動)의 미학을 극대화한다. 춤이 음악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춤이 서로를 이끌고 밀어주며 동시에 생성되는 이 장면은 전통예술이 지닌 최고 수준의 교감을 보여준다.
또한 이관웅 명인이 남성적이면서도 조변화가 다양한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연주하는 등 다양한 협연 무대가 마련되어 관악기의 다채로운 음색과 음악적 깊이를 선보인다.
명인과 제자들이 함께하는 전승의 무대
이번 공연에는 이생강 명인을 중심으로 전수교육사 이광훈, 교수진과 이수자 및 전수생들이 함께 참여해 전통의 계승과 확장의 의미를 더한다.
특히 전통성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연출을 통해 대금산조의 미학을 보다 풍부하게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86년의 시간, 그리고 이어질 전통의 숨결
이생강 명인의 86년 연주 인생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은 한국 전통 관악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중요한 예술적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대금의 한 음, 한 숨에 담긴 세월과 예술혼이 무대를 통해 어떻게 구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공연은 전통음악의 본질과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