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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거문고 줄풍류복원 연주시리즈 Ⅳ 박희정 거문고 독주회

2023년 10월 13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한국문화의집 코우스

 

2023 거문고 줄풍류복원 연주시리즈 Ⅳ

박희정 거문고 독주회

 

어느덧 깊어가는 가을 저녁, 옛 선비나 율객들이 맑고 서늘한 달빛 아래 마음속 詩情을 거문고 풍류에 실어 보았을 듯한 계절에 조선시대 대표적인 줄풍류음악 중 영산회상이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온 생명력은 어디에 있을까 생각해본다.

 

그동안 영산회상 줄풍류 중에서 가장 오래된 음원 자료로 1930년대 조양구락부 조이순 명인의 가락을 비롯하여 장인식, 구당 김상기, 호석 임석윤, 송사 이수경 명인들의 가락을 복원 연주해왔다.

 

이러한 복원연주는 전설적인 이름으로만 남겨진 구한말 ‘거문고 三絶’이라 일컬었던 이병문, 김경남, 함재운의 음악적 본류를 찾아가는 흥분과 설렘의 여정이었고 거문고 줄풍류가 명인마다 각기 다른 가락과 화려한 시김새로 인하여 ‘산조’ 못지않은 개성과 음악성을 표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884년 충남 청양 출신의 백낙준은 일제 강점기에 거문고 산조를 창시한 율객으로서 그의 문하에 김종기, 박석기, 신쾌동 등 유명한 율객을 배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문고 산조를 창시하고 남겨진 음원은 산조에 관련된 것이어서 어떤 음악적인 자료도 발견되지 않았기에 백낙준이 이미 줄풍류의 명인이었다는 사실은 크게 주목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백낙준의 영산회상 줄풍류가 온전히 전해진 악보의 발견은 뜻깊은 사건이라 할 것이다.

 

백낙준의 줄풍류 가락은 그동안 복원했던 가락과 비교해 보아도 영산회상의 전체 구조나 짜임새가 이미 완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백낙준의 차별적이고도 독창적인 가락이 돋보이며 또한, 그만의 호방하고 담백한 감성과 더불어 매우 섬세하고 화려한 농법의 표현은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박희정은 "이번 기회를 통해 매우 귀한 자료를 받게 되어 무한한 영광이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앞으로 백낙준 거문고 줄풍류에 대한 활발한 연구와 아름다운 가락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하며 이 자리를 통해 귀한 자료를 흔쾌히 허락하신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이진원교수님과 사회를 맡아주신 양정환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공연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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