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로 새겨 읽는 고사성어(故事成語)
식전방장(食前方丈)
호화롭게 상 차리고
수많은 첩(妾) 두는 일은
내가 비록 뜻 이뤄도
절대로 안 하리라
‘맹자(孟子)’가
자신의 우월함을
당당하게 밝혔네
<語義> : 식사를 할 자리 앞에 사방 열 자의 상에 음식을 가득 벌여놓는다.
(호화롭게 많이 차린 음식)
<出典> : 孟子(맹자) 盡心章句下(진심장구하)
중국의 聖人(성인) 孟子(맹자)가 ‘스스로 떳떳한데 무엇 때문에 제후들이나 높은 사람들에게 위축될 것인가’에 대해 말하는 대목이다.
孟子(맹자)가 말하였다.
“大人(대인)을 설득시킬 때는 그를 멀리 다루고, 그의 威勢(위세) 좋은 것을 보지 말아야 한다. 집의 높이가 여러 길이 되고, 서까래가 여러 尺(척)이나 되는 집은 내가 뜻을 이루어도 짓지 않을 것이다.
음식을 사방 10자 되는 상에 차려놓고, 수백 명의 시녀와 첩을 두는 일은, 내가 뜻을 이루어도 하지 않을 것이다[食前方丈(식전방장) 侍妾數百人(시첩수백인) 我得志弗爲也(아득지불위야)].
나는 뜻을 얻어 출세하더라도, 크게 즐기며 술 마시고 말을 달리며 사냥하는 것은 하지 않을 것이다. 천승의 수레를 뒤따르게 하는 것은 내가 뜻을 이루어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에게 있는 것은 내가 하지 않는 것들이고, 나에게 있는 것은 다 옛 성현의 법도인데, 내가 무엇 때문에 그를 두려워하겠는가?”
孟子(맹자)는 사치와 낭비를 아주 싫어하여, 사치스러운 짓은 뜻을 이룬 후에도 결코 해서는 안 된다고 한 것이다. 자신의 도덕적 우월성을 가지고 당당한 자세로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食前方丈(식전방장)’은 ‘식사를 할 자리 앞에 一丈(일장 : 사방 10자. 3.58m) 넓이에 여러 가지 음식을 가득 벌여놓는다.’는 말로, ‘극히 호사스럽게 많이 차린 음식’을 뜻하게 되었다. ‘잘 차린 음식’을 말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珍羞盛饌(진수성찬)’이나 ‘山海珍味(산해진미)’, ‘膏粱珍味(고량진미)’라는 成語(성어)를 많이 사용한다.
※ 孟子(맹자)의 名言(명언) 모음
º 길은 가까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헛되이 먼 곳을 찾고 있다. 일은 해보면 쉬운 것이다. 시작하지 않고 미리 어렵게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을 놓쳐 버리는 것이다.
º 가는 자는 쫓지 않는다. 오는 자는 거부하지 않는다. 나에게서 떠나는 자는 떠나는 대로 두고, 가르침을 받고자 오는 자는 그 사람의 과거에는 구애됨이 없이 맞이한다.
º 가르치는 데에도 역시 여러 가지 방법이 많다. 내가 탐탁하게 여기지 않아서 가르쳐 주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하나의 교육 방법일 따름이다. 그렇게 거절함으로써 당자를 격하게 하여 반성하게 하고, 또는 분발하도록 하는 것 역시 가르쳐 주는 방법의 하나가 될 것이다.
º 개나 고양이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처럼 꾸짖으면서 준다면, 길가는 사람이라도 받기를 꺼릴 것이다. 발로 차는 것처럼 준다면, 거지일지라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진심으로 베푸는 것이 아니라면, 아무 은혜라 할 수 없는 것이다. 居處(거처)는 마음을 변화시키고, 修養(수양)은 몸을 변화시킨다.
º 故國(고국), 즉 유서 있는 오래된 나라라는 것은 연륜이 거듭된 큰 나무가 우거져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이 아니다. 고국이라는 것은 世臣(세신), 즉 대대로 이어져 오는 훌륭한 家臣(가신)이 갖추어져 모여 있는 나라를 말하는 것이다.
º 고기도 맛이 있는 것이고, 곰의 발바닥도 맛이 있는 것이다. 고기도 먹고 싶고, 곰의 발바닥도 먹고 싶다. 그러나 이 두 개를 얻지 못할 경우에는 고기보다는 더 맛이 있는 곰의 발바닥을 취하겠다. 즉 삶도 義(의)도 내가 원하는 것이다. 그것이 두 개를 겸할 수 없는 경우에는, 나는 삶을 버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義(의)를 지키겠다.
º 고립된 신하나 첩에서 난 庶子(서자)는 혜택 받지 못한 까닭에, 항상 전전긍긍하고 조심해서 어떤 우환이 닥칠까 깊이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항상 言行(언행)을 조심하기 때문에 오히려 덕과 지혜를 갖추게 된다.
º 孔子(공자)가 벼슬을 살았을 때 세 가지 유형이 있었다. 즉 正道(정도)를 행할 만하다고 보고 벼슬을 산 견행가의 사관, 대우가 예로서 하기 때문에 벼슬을 산 際可(제가)의 사관, 군주가 현량한 인재를 길러 주어서 벼슬을 산 公養(공양)의 사관이다. 공자는 魯(노)나라 季桓子(계환자)에게서는 정도를 행할 만한다고 보고 벼슬을 살고, 衛(위)나라 靈公(영공)에게서는 禮(예)로 받아들여져서 벼슬을 살고, 秦(진) 나라 孝公(효공)에게서는 현량한 인재를 길러 주어서 벼슬을 살았다.
º 과분한 명성이나 평판이 자기의 실력이나 실정보다 그 이상 되는 것을 군자는 오히려 부끄러워해야 한다. 실력이 없으면서 虛名(허명)을 얻는 것은 삼가야 한다.
º 관리로서 지켜야 할 職分(직분)에 있는 자가 그 직무를 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그 직을 떠나는 것이 당연하다. 군자가 취해야 하는 교육 방법에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 때 맞은 비가 많이 化生(화생)시키는 것처럼 자연히 薰化(훈화)시킨다.
둘째, 덕성에 응해 大成(대성)시킨다.
셋째, 才能(재능)에 응해 달성시킨다.
넷째, 질문에 응해 그 疑心(의심)을 풀어준다.
다섯째, 간접적으로 善人(선인)의 善(선)을 들려주어서, 그것을 배울 마음을 일으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