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의 진정한 마지막 광대, 이동안이 남긴 이야기’ 국악타임즈 연재 세번째 이야기

제3회
연재자 (註)
이동안 선생의 부친은 자기 아들인 이동안 선생이 광대가 되는 것이 싫어서 어렸을 때 서당에 보냈다. 열세 살 되던 해에 마을에 남사당패가 들어와 연행했는데 이동안 선생이 그 연행에 반해 남사당패 연행을 구경하며 며칠 따라다니다 남사당패 중 한 사람의 꼬임에 속아 가출하여 황해도 제령으로 가 남사당패와 합류하여 연행했으나 이동안의 부친이 그 소식을 듣고 황해도 황주에서 이동안 선생을 찾아 집으로 데리고 갔다고 이동안 선생은 밝히고 있다.
소년시절의 방황과 가출
우리 아버지는 어쩐 일인지 내가 광대가 되는 걸 마다하셔서 어릴적부터 날 서당에 보냈어. 댕기면서 통감 넷째권을 배우다 동리에 남사당패가 들어왔거든. 그래서 그거 구경 댕기는 것이 재미가 나서 몇일을 쫓아댕겼어. 그랬더니 거기 사람 하나가 참 나쁜 놈이지.
나를 꼬가지고서 너 이거 좋으냐? 좋다그러니께 날 따라갈래? 따라가지요 그랬거든. 낼 어디어디로 나오너라 그런단 말이여. 나갔더니 수원으로 데리고 올라간단 말이여. 왜 그 사람들하고 안 있고 다른데로 가느냐 그랬더니 애가 미련하기는 거기 있으면 당장 붙잡아가지 가만두니? 멀리가야지. 이런단 말이여. 그래 그럴듯하거든.
그래 쫓아가서 황해도 제령까지 갔지. 거기 가니께 남사당패가 있어. 그때가 열셋 먹던해헤 못찾으니께 어디 가서 점을 보니께 여기 경기도 땅에는 없다. 저 북쪽으로 해서 황해쪽으로 가거라. 황해도쪽으로 가서 황주땅에서 물어보면 알지 모르겠다. 그래 거기로 쫓아오셨어.
황주에서 공연을 하고 다른데로 떠나는데 우리 아버지가 번쩍해여. 남사당놈들이 말을 타라고 해서 할 수 없이 말을 타고 가는데 호박풍잠이 번쩍 비치더만 그랴. 보니께 아버지가 오시는거여. 그래 우리 아버지가 오신다고 뛰어가니께 한놈도 안쫓아와. 전에는 도망가다가 붙잡히면 패고 야단나더니 한놈도 안뛰어오고 다 도망가요. 가니께 정말 아버지여. 그래 붙잡혀왔지.
오늘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다음주 연재는 꼭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다음 연재일은 12월 29일 오전 9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