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을 마치고 수상자들과 기념촬영
제24회 대한민국 남도민요경창대회
최고의 영예 대통령상에 조수황(국립부산국악원) 군 수상 !!
진도아리랑을 편곡한 대금의 명인 박종기 선생 탄생 143주년과 한국국악협회 전남지회 진도군지부 창립 54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진도군이 주최하고 사)한국국악협회 진도군지부가 주관한 제24회 남도민요경창대회가 2022년 10월 22일부터 10월 23일까지 진도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106개 팀 200여 명이 참가하여 열띤 경연을 벌인 끝에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상에 흥타령을 부른 조수황(27세, 부산국립국악원) 씨가 대상을 수상하였고, 최우수상에는 정승희 씨가 수상하면서 이틀 간에 걸쳐 치열했던 경창대회가 막을 내렸다.
경창대회 대회장인 이희춘 한국국악협회 진도지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춤과 노래는 사람의 인격을 키우며 원한과 괴로움도 삭여주는 양약이라고 말하고 예향 아름다운 진도가 많은 민요명창을 배출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면서 남도민요를 체계적으로 연구, 전승하기 위해 지난 10월 8일에는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하여 아시아 크로시오 문화권 전통민요를 탐색하고, 남도민요의 우수성과 민족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민요는 서민의 음악이며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값진 유산이라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저변을 확대하고 남도의 토속민요와 통속민요의 전승, 보급으로 일상에서 민요를 풍성하게 향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희수 진도군수는 남도의 문화가 살아 숨쉬는 예향의 본고장 보배섬 진도를 찾아 주신 것에 환영하고 감사하다고 밝히고 진도군에서는 본 대회를 꾸준히 지원해 위상을 드높이고, 훌륭한 국악인이 배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연시작 전 흥을 돋우는 농악대
남도민요경창대회는 106개 팀 200여 명의 전국의 내노라 하는 소리꾼들이 몰려들어 이른 아침부터 진도향토문화회관 경연장 앞마당은 형형색색의 한복을 차려입은 가객들로 꽃밭을 이루었고, 농악대의 흥겨운 마당놀이로 잔치집을 방불케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틀간에 걸친 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은 예선에서 육자배기를 부르고 본선에 진출해 흥타령을 부른 조수황 씨가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대통령상 수상자 조수황 씨는 국립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국악과에서 판소리를 전공한 후 금년 9월에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에 입단하여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조수황 군을 축하하는 이희춘 지부장(좌측)과 김희수 진도군수(우측)
조수황 수상자의 이모 할머니는 전라남도무형문화재 제34호인 강송대 선생이시고 전수조교인 노부희 명창은 이모님이시기도 하다. 조수황 수상자는 열한 살 때부터 신영희 명창으로부터 판소리를 사사받았으며, 이모 할머니이신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34호인 남도잡가 예능보유자인 강송대 선생에게서 남도민요를 배웠다고 한다.
수상의 기쁜 소식을 전해 들으신 부모님께서는 자만하지 말고 정진하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늘 겸손한 마음의 자세를 잊지 말라고 당부하신 의미를 가슴에 새기겠다고 했다.
조수황 수상자는 판소리와 남도민요의 차이점이 크다. 판소리와 남도민요는 쓰는 목이 다르다. 남도민요는 노랑목을 쓰는데 판소리에서는 절대 쓰면 안되는 목인데 이것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일부는 남도민요를 판소리 창법으로 부르기도 하고 판소리를 남도민요 창법으로 혼용해서 구분하지 못하는데 앞으로 음반작업 등을 통해 바로잡고 구분하는 것을 알리는 일에 중점을 두어 일하고 싶고. 특히 남도민요 중에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고 많이 불려지지 않는 곡들을 음반 작업을 통해 보급을 하는 일을 해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부상으로 받은 상금의 사용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용할 계획이다. 대학교 재학시절에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활하시는 나눔의 집으로 봉사활동을 나간 적이 있는데 그때 그 기억들이 사회적 약자와 봉사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며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된 것이 기쁘다고 했다.
명창부 최우수상 수상자 정승희 씨 경창 모습
이번 남도국악경창대회에서 명창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승희 씨는 남원에 있는 국립남원민속국악원 단원으로 15년째 재직하고 있다. 경창대회 예선에서는 육자배기를 불렀고 본선에서는 흥타령을 불러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정승희 씨는 전남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에서 음악극을 전공하였으며 남편도 국악 전공자로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단원으로 재직 중이며 슬하에 딸과 아들을 두고 있다.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남도민요에 대해 연구를 해보고 싶다면서, 자신은 민요의 매력에 푹빠진 여자라고 했다.
이밖에도 일반부 대상에 임채경 씨가 문체부장관상을 수상하였고, 일반 단체부에서는 윤미라 씨 외 3명이 대상을 수상하였다.
경연 시작 전 분위기를 띄우는 농악대
대금산조의 창시자인 대금의 명인 박종기 선생은 “남도아리랑”을 편곡해 “진도아리랑”이라 부르게 하였고 진도아리랑 가사를 정립하였다고 한다. 그 후 진도아리랑이 주축이 되어 1988년부터 남도민요경창대회가 매년 개최되었고 1977년부터 대한민국 남도민요경창대회로 발전되어 금년에 제24회를 맞게 되었다.
남도민요 단일종목으로 치러진 이번 남도민요는 전라도를 비롯해 충청남도와 경상도 남부의 일부를 포함한 지역의 노래를 남도민요라고 하는데 느리고 구슬픈 노래로서 낮은 소리는 떨어주고 높은 소리는 반드시 꺽는 목을 사용한다. 특히 전라도의 민요는 굵고 극적인 소리로 목을 누르고 꺽어 내는 계면조를 주로 사용하며 비장한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다
남도민요의 구성음은 '미솔라시도레'로 되어 있고 주요 음계는 '미라시' 3음을 중심으로 하는데 '미'음은 떠는 음, '라'음은 평음으로 내는 음, '도'에서 '시'로 꺽는 음을 쓰며 '라'로 종지한다. 꺽는다는 말은 전음을 강하게 내야 하므로 목소리를 꺽는 듯한 인상을 듣는 이가 받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남도민요의 종류에는 대표적으로 육자배기, 자진육자배기, 긴 농부가, 진도아리랑, 강강술래, 뱃노래, 사철가 등이 있다.
진도향토문화회관 경연모습
이번 제24회 남도민요경창대회는 예향 진도라는 명성에 걸맞게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과 행사당일 대회운영 등이 일사분란하게 진행되었다.
특별히 진도군청 문화체육과는 적극적인 행정지원으로 음향과 조명 등을 맡아주었고, 한국국악협회 진도군지부는 코로나 긴급 대응팀을 운용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조치 등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었다.
예향 진도는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기라성같은 예술가들이 꿈을 키우고 예술 혼을 불태운 보배 섬이라는 명성이 잘 어울리는 행복한 땅 끝, 취재를 다녀온 엊그제가 벌써 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