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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국립창극단, 다채로운 우리 소리로 한 해를 마무리하다…〈송년음악회–어질더질〉

12월 31일(수) 오후 7시 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국립창극단, 다채로운 우리 소리로 한 해를 마무리하다…〈송년음악회–어질더질〉

 

국립창극단이 다채로운 우리 소리로 한 해의 끝자락을 장식하는 송년 무대를 선보인다.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오는 12월 31일(수) 오후 7시 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송년음악회 – 어질더질〉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2025-2026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의 일환으로 마련된 송년 특별 무대다.

 

〈송년음악회 – 어질더질〉은 국립창극단의 대표 창극 레퍼토리 속 음악만을 한자리에 모은 갈라 콘서트 형식의 공연으로, ‘창극의 음악’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간 무대 위에서 극을 이끌어 온 명곡들을 중심으로, 사랑·운명·해학·악함·비극·우정과 희망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키워드로 엮어 한 편의 서사처럼 구성했다. 창극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귀토〉, 〈리어〉, 〈베니스의 상인들〉 등 국립창극단의 대표작 10편에서 선별한 주요 음악들이 무대를 채운다.

 

공연은 ‘사랑’을 테마로 문을 연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도방살이’ 대목을 시작으로, 〈춘향〉 속 풋풋한 사랑의 정서가 이어진다. 이후 ‘운명’의 장에서는 〈심청가〉의 ‘범피중류’와 〈트로이의 여인들〉 속 ‘헤큐바’의 노래가 장중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해학’에서는 〈귀토〉와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익살스러운 음악들이 무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악함’의 테마에서는 〈보허자〉와 〈이날치傳〉의 강렬한 음악이 극적인 긴장감을 더하고, ‘비극’을 지나 ‘우정과 희망’의 장에서는 〈베니스의 상인들〉의 음악으로 밝고 힘찬 마무리를 선사한다.

 

이번 무대는 음악과 감정의 흐름을 시각적으로도 구현한다. 각 작품을 상징하는 무대장치와 영상 이미지를 활용해 창극 음악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소리와 장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성을 완성했다. 연출은 ‘창작하는 타루’의 대표이자 예술감독인 정종임이 맡았다. 정종임 연출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인 만큼 관객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며 “창극의 다양한 매력을 음악으로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음악감독과 지휘는 작·편곡자이자 프로듀서로 활발히 활동해 온 한웅원이 맡아 공연의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방송작가 남화정이 흐름을 촘촘히 엮고, 손다혜와 이현주가 편곡에 참여해 섬세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음악을 완성했다. 가야금, 거문고, 대금, 해금, 피리, 아쟁, 장구 등 국악기 중심의 수성가락 반주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기타, 타악 등 서양 악기가 더해져 입체적이고 폭넓은 사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송년음악회에는 국립창극단 전 단원을 비롯해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서양 오케스트라 연주자 등 총 71명의 출연진이 참여한다. 독창과 이중창, 합창을 넘나드는 구성과 더불어 맛깔나는 사회와 재담까지 더해져, 한 해 동안 국립창극단을 사랑해 준 관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새해의 안녕과 희망을 기원하는 무대로 완성될 전망이다. 소리꾼이 완창을 마친 뒤 건네는 인사말인 ‘어질더질’이라는 공연명처럼, 다채로운 우리 소리로 한 해의 끝을 여운 깊게 장식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송년음악회 – 어질더질〉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R석 6만 원, S석 4만 원, A석 2만 원이다. 예매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와 전화(02-2280-4114)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