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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명나눔 20주년 기념공연 “ 四·物 놀이” 신명으로 들썩인 하루

손에 꽃을 든 사람, 삼삼오오 모여 웃음꽃을 피우는 사람들
창단 첫 마음으로 돌아가려는 다짐과 더불어 우리 스스로를 대견스러워하는 들뜬 마음으로 자축하고 ‘신명나눔’을 성원하고 후원해준 고마운 이웃들에게 보답하는 자리
노수환의 마술이 놀랍다. 신명과 짝지은 복에 겨운 사람
고춘식 선생의 축하 시조 “소리 얼 물어온 이십 년”으로 축하

사회자 나종이 아나운서와 노수환 이사장과 출연자들이 객석에 인사하며 파안대소하고 있다.

 

신명나눔 20주년 기념공연 “ 四·物 놀이” 신명으로 들썩인 하루

 

공연이 시작되려면 아직도 한 시간 이상이나 기다려야 하는데 꿈빛극장 앞은 많은 사람들로 웅성거리는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손에 꽃을 든 사람, 삼삼오오 모여 웃음꽃을 피우는 사람들, 어린아이들과 손을 잡고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해맑다.

 

오늘은 20년 전 2003년 3월 16일 사라져 가는 마을 풍물굿을 도시에 재현하려는 ‘서울풍물재수굿’과 전통예술과 생활문화를 이어주는 ‘신명나눔굿’으로 잊혀져가는 옛것을 오늘에 재현하여 우리의 삶에 신명을 더하고 나누려는 소박한 마음으로 어줍은 첫걸음을 내디딘 사)신명나눔 창립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사)신명나눔의 노수환 이사장은 “오늘 공연의 기획 의도는 신명나눔의 창단 첫 마음으로 돌아가려는 다짐과 더불어 우리 스스로를 대견스러워하는 들뜬 마음으로 자축하고 그동안 뜨거운 열정으로 ‘신명나눔’을 성원하고 후원해준 고마운 이웃들에게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라고 솔직하고 담백한 겸손이 몸에 밴 인사말을 했다.

 

 

이날 공연의 사회를 맡은 나종이 아나운서는 개막 인사에서 “저는 신명나눔 창단멤버이고 이사이기도 하다”면서 “이 자리를 찾아주신 여러분들은 ‘신명나눔’과 다양한 인연이 있으실 줄 안다. 오늘 공연도 ‘신명나눔’의 창단 정신을 계승하려는 다짐의 자리이고 풍물굿 사물놀이 연구와 교육에도 힘쓰겠다는 약속을 드리는 자리이다. ‘신명나눔이 지금까지 그랬던 것 같이 세상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소박하고 질박한 우리네 민중악기, 꽹가리, 징, 장구, 북 사물악기가 만들어내는 원초적 신명이 꿈틀대는 농악과 사물놀이로 다시 되돌아가고자 한다. 첫 순서로 경기무악을 비나리로 재구성한 ’배다리‘를 감상하시면서 여러분들도 액을 막고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과 함께 객석의 환호성이 극장을 뒤엎는다.

 

노수환 이사장의 고사덕담으로, 공연장을 맑게 하고 신을 청배해서 액을 막는 우리소리는 오늘 무대가 초연(初演)이라는 의미까지 더해 객석은 무대 연주자의 몸짓을 따라 일렁인다. 노수환 이사장이 빌어주는 덕담대로 만복을 듬뿍 받은 횡재를 한 사람들이 흥에 겹다.

 

 

이어서 펼쳐진 ‘삼삼 꽹과리’ 서른 세개의  꽹과리가 극장을 들었다 놓는다. 장관이다 !!

미친 듯이 휘몰아치는 폭풍을 몰고 온다. 무대와 객석이 하나로 뒤엉켜 돌아가는 미친(美親) 사람들, 소리에 취(醉)한 사람들, 무엇으로 이들을 들썩일 수 있겠는가?

 

 

노수환의 마술이 놀랍다.

신명과 짝지은 복에 겨운 사람, 부럽다.

 

 

기자의 뒷자리에서 환호하고 열광하는 사람들이 신들린 사람처럼 노수환을 연호한다 !!

 

경상남도 함양 위성초등학교 노수환의 초딩 동창들이란다.

거제도에서 올라온 초등학교 동창 박효연 씨는 노수환의 동창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정신없이 춤을 추고 있었다고 했다.

 

동창생인 김선영 씨도 우리의 전통악기가 우리 마음을 이렇게 들뜨게 하는 줄을 처음 느꼈다면서 신명이 절로 나는 행복한 하루가 마냥 아쉽다면서, 노수환 파이팅을 외친다. 노수환의 공연을 보러온 열 명의 동창생들은 자신들이 주인공이 되는 행복한 하루였다고 입을 모은다.

 

사)신명나눔 노수환 이사장의 함양 위성초등학교 동창생들

 

이렇게 두 시간 동안 혼을 뺏아간 공연은 여자 사람 서른 여섯분과 남자 사람 스물 네분의 땀으로 빗어낸 ‘신명의 굿’판을 사물판굿으로 마무리를 한다.

12발 상모가 무대의 뜨거웠던 시간들을 휘휘저어 식힌다.

 

 

참, 아름다운 사람들의 몸짓으로 빚어낸 신명나는 굿판이 오랜시간 긴 여운으로 우리들 가슴속에 남아있기를 바란다.

 

고춘식 선생님의 축하시조 ‘소리 얼 물어온 이십 년’으로 사)신명나눔이 흘린 땀을 위로 받으시라.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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