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산조 국가무형문화재 이영희 보유자_사진제공-뉴시스
[수상] 가야금 명인 이영희, 제31회 방일영국악상 수상, 한평생 국악 교육에 앞장서
가야금 산조의 권위자 이영희 보유자가 제31회 방일영국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방일영문화재단은 이영희 보유자가 전통 예술의 보존과 전승, 후학 양성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해 이번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영희 보유자는 1938년 전라북도 군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전통 음악과 무용에 관심을 보였다. 군산여중 재학 당시 군산의 명기 김향초에게 승무와 살풀이를 배우며 무용에 입문했고, 군산 풍류객 이덕열에게 가야금, 단소, 양금을 익히며 음악적 재능을 쌓았다.
1958년 이화여대 사회학과에 입학한 뒤 국립국악원 사범이었던 김윤덕을 찾아가 본격적으로 가야금 산조와 거문고를 배우기 시작했다. 1961년 대학 재학 중 전국신인방송국국악경연대회에서 아쟁으로 기악부 1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1991년 김윤덕류 가야금 산조 보유자로 지정된 그는 전통을 이어받아 김윤덕류 산조의 전승과 보급에 힘써왔다. 김윤덕류 가야금 산조는 복잡한 리듬과 강렬한 농현이 특징으로, 예술성과 고난도 기술이 돋보이는 곡으로 평가된다.
한평생 국악 교육에 앞장서
이영희 보유자는 국악 교육과 전승에도 적극 나섰다.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국악 전승 교육 기반을 마련했고, 가야금 산조 전공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후학 양성에 기여했다.
2022년에는 자신의 소유였던 청계산 인근 부지와 건물을 국가유산청에 기부해 화제가 됐다. 그는 "평생 모은 재산을 필요한 곳에 썼을 뿐"이라며 기부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2022년 국가차원의 교육과정에서 국악 교육이 퇴출 위기의 상황에 놓였을 때는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그 당시 이영희는 "학교 교육에서 국악 관련 내용이 빠진다는 청천벽력 같은 참담한 소식을 접하고, 국악은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정책 와중에도, 산업화와 서구화 와중에도 꿋꿋하게 지켜온 우리 음악“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우리 음악이 K-컬쳐를 주도해야 할 시기에 학교 교육에서 우리 전통 국악을 옛날 음악이라고 해서 소외시 해서는 안 되며 이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하였다.
방일영국악상 시상식은 오는 11월 26일 오후 5시, 서울 코리아나호텔 7층 글로리아홀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