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전통예술의 학문적 가교, '교수 불음회' 출범
불교음악과 전통예술의 학술 연구와 교육, 실연 활동을 통해 불교문화의 현대적 계승과 대중화를 도모하고자 설립된 ‘교수 불음회’가 2025년 4월 13일(일) 오후 3시, 서울 봉은사 보우당에서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이번 출범식은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음악원의 주최·주관으로 열렸으며, 전통예술을 전공한 국내 유수 대학 교수 24인이 뜻을 모아 창립된 전문 교수 모임이다.
초대 회장을 맡은 채수정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는 국립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송희 명창에게 사사하여 ‘흥보가’, ‘적벽가’, ‘춘향가’ 등을 익혔으며, 199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로 지정되었다.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과 함께 전통음악 이론 연구와 실연 활동을 활발히 병행하고 있다.
채수정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이날 출범식에서 채수정 회장은 “교수 불음회는 단순한 학술모임이 아니라, 불교 전통문화와 예술의 가치를 되새기고 이를 새로운 시대에 맞게 실천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며, “불법의 진리를 오늘의 언어와 음악으로 전하고,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정신을 실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라시대 진감선사로부터 전해진 범패를 현대에 맞게 해석하고, 사부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불교음악 콘텐츠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불교음악원 박범훈 원장(고문)은 축사에서 “교수 불음회의 출범은 불교음악이 나아갈 새 길을 제시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며, 교수님들의 전문성과 헌신이야말로 불교문화의 미래를 밝히는 귀한 등불”이라고 격려했다.
교수 불음회는 향후 학술세미나, 불음음악회, 워크숍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불교와 전통예술의 교류를 더욱 강화하고, 대학생 전법위원회, 포교위원회 등을 조직해 청년 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전통문화 교육을 통해, 한국불교의 예술성과 정신적 깊이를 현대사회 속에 되살리는 새로운 모범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