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정 탄생 100주년 기념공연, "마산 나고 김애정 났다" 전통의 맥을 잇다
2024년 12월 15일 오후 5시, 마산문화예술센터에서 김애정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 열린다. 김애정은 판소리와 전통 춤의 대가로, 한국 전통 예술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인물이다. 이번 공연은 그녀의 예술적 업적을 재조명하고, 단절된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김애정, 춤과 소리의 시작
1924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김애정은 13세 때 마산 남선권번에 들어가 오바둘, 최만근 선생에게서 창을 사사받고 장행진 선생에게서 판소리와 가야금 산조와 병창을, 조동선, 김덕진 선생에게 심청가, 수궁가를 사사받고 진주권번의 민속춤선생 신고주에게서 승무, 살풀이를 배웠으며 마산 도금선 선생으로부터 살풀이와 굿거리춤을 전수받았다.
김애정은 1940년 조선국악협회 주최 경남명창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 1945년 한국명창대회에서 창분야에서 1등을 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1963년에는 한국국악협회 경남지부를 창립해 부지부장을 역임하였으며 1988년에는 세계 아나키스회의 판소리 초청공연(세종문화회관)을 '안중근 역사가'를 완창하여 마산 지역뿐 아니라 전국의 전통 예술계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자리 잡았다.
공연을 통해 이어지는 전통을 잇다
이번 공연은 김애정의 전통을 복원하고 이어가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장순향이 복원한 살풀이춤과 승무는 김애정의 예술 세계를 생생히 재현하며 관객들에게 전통 예술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장순향은 이필이와 이매방의 애제자로, 두 스승의 춤을 오랜 기간 전승하며 국가무형유산 이수자로서 전통 예술의 가치를 이어왔다. 장순향은 20대 시절 김애정에게 춤을 배운 기억을 바탕으로 단절된 춤을 복원해 전통의 명맥을 잇는 데 기여했다. 장순향은 한양대학교 교수와 창원문화재단 본부장, 한국민족춤협회 이사장을 역임하며 전통 예술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다채로운 공연으로 그녀를 기억하다
김애정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의 프로그램은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김애정의 삶과 인생'이라는 주제로 정연규와 김병국의 토크가 이어진다. 이후 판소리 춘향가 중 쑥대머리를 김애정 선생께 직접 사사받은 김동선이 소리하고 김만연이 고수로 참여하며, 김애정류 살풀이는 장순향의 무대로 선보인다.
이어서 판소리 적벽가 중 조자룡 활쏘는 대목이 김미나의 소리와 김만연의 고수로 진행되며, 마지막으로 김애정류 승무가 장순향의 무대로 마무리된다.
공연의 기획은 정연규, 무대감독은 장은호, 조명은 정석수, 음향은 박정인, 진행은 장태홍이 맡았으며, 영상은 장광석, 토크 진행은 김병국과 정연규가 맡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김애정의 유산을 통해 전통의 미래를 보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다. 이는 김애정의 예술적 유산을 계승하며, 전통 예술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자리다. 단절된 전통을 복원하고 이를 새로운 세대에 전달하며, 한국 전통 예술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