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송년음악회-어질더질>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오는 12월 27일(금)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송년음악회-어질더질>을 공연한다. 끊임없는 도전과 변신을 거듭하며 대중과 호흡해 온 국립창극단이 테마에 따라 선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창극 콘서트로, 극의 흐름에 풍성하고 다채로운 우리 소리를 가득 담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에는 판소리 ‘수궁가’를 테마로 한 <토선생, 용궁가다>를 국립극장 무대에 처음 선보인다.
이번 <송년음악회-어질더질>에서 선보이는 <토선생, 용궁가다>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수궁가’의 네 시간가량 소요되는 분량의 원전을 80여 분으로 압축해 다양한 음악적 구성과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각색한 작품이다.
병든 용왕을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러 세상에 나온 자라가 토끼를 용궁으로 유인했으나 토끼가 재치를 발휘해 위기를 극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7월 ‘국립극장 지역 문화거점 공연’ 사업의 일환으로 충북 음성군과 경기도 김포시 지역 관객에게 첫선을 보였고, 10월에는 주벨기에한국문화원에서도 해외 관객과 만나 큰 호응을 얻었다.
창극 콘서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판소리와 민요를 아우른 우리 음악을 풍성하게 엮었다. ‘상좌다툼’ ‘좌우나졸’ ‘범 내려온다’ ‘토끼화상’ ‘토끼팔란’ 등 판소리 ‘수궁가’의 주요 눈대목을 독창과 합창, 판소리 리듬에 맞춰 가사를 주고받는 입체창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했다.
더불어 남도민요 새타령, 경기민요 뱃노래, 자진뱃노래, 신민요 동해바다 등 친숙한 각 지역의 민요를 합창으로 선보이며 음악적인 다채로움을 더했다. 국립창극단 기악부의 신명 나는 기악 합주와 더불어 창극단 배우들이 개성 넘치는 전통 춤사위를 선보이며 관객의 흥을 돋운다.
이번 작품에는 탄탄한 소리 실력을 자랑하는 국립창극단 중견 단원 김금미가 극의 해설 격인 도창을 맡았다. 토끼 역 김준수, 자라 역 유태평양, 용왕 역 이광복 등 젊은 소리꾼들이 주역을 맡아 남다른 호흡이 돋보이는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 외에도 다양한 역할로 출연하는 국립창극단 단원과 청년교육단원 등 48명의 출연진이 농익은 소리와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작품에 흥겨움을 더한다.
<토선생, 용궁가다>는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이 직접 극본을 구성하고 연출로 참여했으며,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귀토><리어> 등에서 탄탄한 소리의 짜임새를 보여 준 한승석이 작창으로 함께한다.
<송년음악회-어질더질>은 2024년 한 해 동안 국립창극단을 아끼고 사랑해 준 관객에게 신명나는 소리를 통해 감사를 전하고 다가오는 새해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고자 마련되었다. 올 연말 남녀노소 누구나 흥겹게 즐길 수 있는 종합선물 세트 같은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석 3만원.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