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와 예술, 전통과 현재가 만나는 감동의 무대
국립무형유산원, 2025 ‘WITH 무형유산’ 공연 개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전통과 현재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공연이 전북 전주에서 열린다.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오는 4월 25일(금) 오후 7시 30분과 26일(토)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상설공연 「WITH 무형유산」을 개최한다. 올해 공연의 부제는 ‘윤슬, 함께 빛나는 각각의 물결’로, 다채로운 물결이 한데 어우러져 반짝이는 ‘윤슬’처럼 서로의 다름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2011년 설립된 장애인문화예술공동체 ‘사람사랑’을 중심으로 기획되었다. ‘사람사랑’은 “장애를 예술로, 예술을 나눔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장애인 예술교육과 복지시설 공연, 국악 무대 기획 등 장애인과 국악을 잇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온 문화예술 전문단체다. 이번 무대에서도 시각, 지체, 지적, 청각장애를 가진 예술가들이 비장애 예술가들과 함께 무형유산을 새롭게 풀어낸다.
공연 프로그램은 전통을 기반으로 한 협업 작품들로 구성된다. 사물놀이의 역동성과 즉흥성이 빛나는 ‘사물시나위’, 타악과 멜로디가 조화를 이루는 ‘음악난타’, 궁중무용의 고고한 멋을 전하는 ‘춘앵전과 모란춤’ 등 각 작품마다 장애 예술인과 비장애 예술인이 함께 무대에 올라 감동을 더한다.
특히 전통 판소리 ‘보성소리’의 소리꾼으로 활동 중인 시각장애인 최예나 명창은 수궁가 무대를 꾸민다. 이 무대에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고법) 보유자인 김청만 명인이 고수로 함께하며 전통의 깊은 울림을 전한다. 또한 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김영길 명인이 선보이는 ‘아쟁산조’ 독주는 공연의 예술성을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장애 예술인의 창의성과 노력, 원로 명인들의 예술적 내공, 그리고 국악의 다양한 표현이 한데 어우러지는 이번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포용’과 ‘연대’의 가치를 예술로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4월 16일 오전 9시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국립무형유산원(063-280-1500, 1501)으로 하면 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번 WITH 무형유산 공연을 통해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모든 세대와 계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유산의 장을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무형유산이 살아 있는 일상 속 예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