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국악인의 참스승 박송희 선생님, 제자 채수정과 채수정소리단이 잇는 길
스승의 날을 앞두고 참스승 박송희 명창의 가르침을 잇는 제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5월 14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리는 ‘2025 박송희 선생님과의 동행’ 공연은 박송희 명창의 직제자인 채수정 명창과 그의 제자들로 구성된 채수정소리단이 중심이 되어 펼치는 헌정 무대다.
‘박송희 선생님과의 동행’ 공연은 2021년부터 매년 열려온 뜻깊은 무대로, 제자인 채수정 명창이 스승의 가르침과 정신을 후학들과 함께 되새기고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 올해도 역시 채수정 명창과 채수정소리단이 주축이 되어 무대를 이끌며, 박송희 명창의 소리 철학과 삶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준비했다.
박송희 명창은 1927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를 거쳐 전통예술의 길에 들어섰다. 성창옥 명창에게 입문한 이후 박록주 명창을 비롯해 박동실, 정응민, 안기일, 조상현 등 당대 명창들에게 사사하며 소리의 깊이를 더했다. 국립창극단, 동양창극단, 여성국극 등에서 활발히 활동한 그는 50대부터 국립창극단에 입단해 주요 배역을 맡으며 대표 명창으로 자리매김했다.
2002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그는, 2003년 제13회 동리대상, 2006년 문화훈장, 2010년 제17회 방송인 국악대상 등을 수상하며 국악계의 큰 스승으로 공인받았다. 특히 2010년에는 세종문화회관과 국악방송이 스승의 날을 기념해 주최한 국악계 제1회 참스승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예인으로서뿐 아니라 후학 양성의 공로로도 높이 평가받았다.
공연을 주최·주관하는 채수정소리단은 박송희 명창의 제자 채수정 명창이 2021년 결성한 단체로, 판소리와 가야금병창 등 전통성과 창의성을 아우르며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채수정 명창은 “박송희 선생님은 소리의 기교를 넘어 삶의 도리로 소리를 가르쳐주신 참스승이었다”며, “이번 무대를 통해 선생님의 철학을 온전히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박 명창의 대표 단가 <인생백년>을 비롯해 <춘향가>, 창작곡 <낙음류수>, 가야금병창, 남도잡가와 남도민요 <농부가>까지 다채롭게 구성됐다. 특히 <인생백년>은 박록주 명창이 생전에 남긴 글에 박송희 명창이 곡을 붙여 만든 작품으로, 인생의 무상함과 철학을 담은 상징적인 단가로 공연의 깊이를 더한다.
전라북도무형유산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인 유영애 명창도 함께해 무게를 더한다. 그는 “박송희 선생님은 소리를 넘어 삶으로 소리를 증명하신 참스승이었다”며, 제자와 동료들이 함께한 이번 무대가 더욱 값지고 뜻깊음을 강조했다.
이번 ‘박송희 선생님과의 동행’은 박송희 명창의 직제자 채수정 명창과 그 제자들이 선보이는 소리의 향연이자, 참스승의 가르침이 어떻게 후학들에게 전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뜻깊은 자리다. 무대 위에 오르는 제자들은 스승의 철학과 예술혼을 이어가며 국악의 본령을 다시 한번 새긴다.
티켓은 서울돈화문국악당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며 전석 2만 원이다. 공연 관련 문의는 010-9498-3235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