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10월 공연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은 고품격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10월 13일(목)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09년 첫선을 보인 <정오의 음악회>는 매달 쉽고 친절한 해설과 함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국립극장 대표 상설공연이다. 아나운서 이금희가 해설을 맡아 특유의 부드럽고 편안한 진행으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정오의 음악회>는 지난 시즌부터 공연일에 해당하는 탄생화의 꽃말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10월 공연의 탄생화는 ‘조팝나무’로 ‘단정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지닌다. ‘단정한 사랑’을 남녀 간의 열정적인 감정에 국한하기보다는 좀 더 폭넓은 의미로 해석해 함께 걸어가는 동행, 오랜 시간으로 숙성되어 깊어가는 감정을 그리는 음악들로 구성했다.
‘정오의 시작’에서는 작곡가 최지운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소소시’를 들려준다. ‘소소시’는 작디작은 시간이 모여서 구슬처럼 굴러가는 심상을 그린 곡으로 타악기로 시계태엽과 초침 소리를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하반기 ‘정오의 협연’ 코너는 트럼펫, 혼성 4중창, 피아노 등 서양음악과 국악관현악의 다채로운 조화로 구성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트럼펫 부수석 이응우가 10월의 협연자로 나서 트럼펫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추억’을 협연한다. 부산 바다의 분위기를 담아낸 ‘추억’은 작곡가 이병욱의 작품으로 트럼펫으로 시김새·요성·추성 등 한국 전통음악의 특성을 표현해 색다른 매력을 전한다. 고전영화 삽입곡을 국악관현악으로 만나는 ‘정오의 시네마’에서는 미국의 산업화 시대에 기계로 인해 설 자리를 잃고 소외된 인간을 유쾌하게 그린 무성영화 <모던 타임스(Modern Times)>를 만나본다.
찰리 채플린이 노래를 직접 부르며 처음 목소리를 드러낸 곡으로 화제를 모은 ‘티티나를 찾으러 왔어요’(Je cherche apres Titine)와 영화 주제곡 ‘스마일’(Smile)을 명장면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번 달 ‘정오의 스타’는 뛰어난 가창력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가수 노사연이 꾸민다. 데뷔곡 ‘돌고 돌아가는 길’(1978)과 히트곡 ‘만남’(1989) ‘바램’(2014)을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선보인다.
마지막 ‘정오의 초이스’는 손다혜 작곡의 ‘하나의 노래, 애국가’를 관객에게 선물한다. 우리 근대사 속 애국가 세 곡을 엮어 재구성한 작품으로, 굴곡진 근현대사를 거쳐 간 이들이 숭고한 희생으로 지켜낸 대한민국의 의미를 되새긴다.
지휘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지휘로 정치용을 사사하고, 미국 피바디 음악원에서 마린 알솝(Marin Alsop)의 첫 제자로 석사과정을 졸업한 정예지가 맡는다. 정예지는 차세대 지휘자 발굴 및 육성을 위한 국립국악관현악단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 지휘자 프로젝트’에 선정된 지휘자다. ‘지휘자 프로젝트’는 국악관현악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과 저변 확대를 목표로 시작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지난 2월, 3명의 지휘자를 선발해 6개월간 국악관현악 지휘에 필요한 마스터 클래스, 작곡가 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3명의 신진 지휘자는 하반기 <정오의 음악회> 무대를 차례로 이끌며 데뷔 무대를 갖는다. 지휘자들이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십분 발휘하도록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연주곡 선정 등에 참여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국립극장은 <정오의 음악회> 마니아 관객을 위해 2022년 하반기 <정오의 음악회> 3회 공연을 3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는 ‘정오의 음악회 I’ 패키지 티켓을 판매한다. 또한 2022년 총 6번의 공연 티켓을 모두 모은 관객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정오의 도장깨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출출해지는 시간인 오전 11시에 공연장을 찾는 관객을 위해 맛있는 간식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