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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서의 우리 음악 유산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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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서의 우리음악유산답사] 비파(琵琶), 실크로드를 따라 온 보헤미안의 자유 영혼

우연히 만난 우드와 류트 그리고 비파의 기원 음악 활동을 하면서 점차 교우하는 예술가들이 늘어가는 것은 내 삶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곤 한다. 재기발랄하고 자유로우며 창의적인 영혼들을 대하며 그들의 타고난 재능에 감탄하곤 한다. 정선에서 펼쳐진 ‘월드아르떼페스티벌’이 인연이 되어 알게 된 두 기타리스트의 악기 연주는 나의 호기심을 크게 자극하였다. 우드와 류트는 기타와 달리 같은 위치의 줄이 겹줄로 되어 있는 두 악기는 내려서 줄을 튕길 때와 올려 뜯을 때 서로 다른 음이 연주되어 풍성하고 다채로운 선율을 자아냈다. 우드와 류트의 연주 모습 비슷한 모양이지만 왼쪽의 악기가 아랍에서 기원한 우드이고 오른쪽의 악기는 유럽의 류트이다. 플라멩고를 배우기 위해 스페인에 유학까지 다녀온 연주자의 설명에 따르면, 본래 아랍의 악기인 우드가 십자군 전쟁 때 유럽에 전해졌는데, 이 과정에서 영어의 ‘더(the)’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 프랑스어 관사 ‘르(le)’가 우드에 결합해 발음되면서 ‘류트’가 되었다는 흥미로운 속설(俗說)도 들을 수 있었다. 설명을 듣고 호기심이 더욱 발동하여 필자는 두루 자료를 찾아보았으나 두 악기의 연원과 관련해서는 13~14세기 스페인으로 들어온